자료=보험연구원

<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해외여행자 수 증가로 국내 여행보험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8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행보험 시장은 2017년 기준 1262억원(308만건)으로 전년 대비 18.83% 증가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연평균 16%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해외여행보험은 1090억원으로(262만건)으로 전체 시장에서 86%를 차지하며, 연평균 18.4%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여행보험 시장 규모는 172억원(46만건)으로 연평균 4.7% 증가하고 있다.

여행보험 성장은 해외여행자 확대와 연관이 있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내국인 여행자 수는 6698만명으로 매년 7.4%(2014~2017년)씩 성장하고 있다. 해외 여행자 수는 2018년 기준 2870만명으로 매년 16%씩 늘고 있으며, 국내 여행자 수는 2017년 4048만명으로 연평균 2%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여행자의 여행보험 가입률은 해외여행보험이 8%, 국내여행보험 1%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여행보험 가입률이 지난해 기준 34.1%에 이르고, 영국도 여행보험 가입률이 75%에 달해 국내와 대비를 이룬다.

해외여행보험 사고 유형을 보면 해외의료비(53.0%)와 휴대품 분실(38.7%)이 높고, 휴가철인 1월과 8월에 사고 발생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해외 여행 중 발생한 의료비 건수는 보험계약 1만건당 112건으로 이 중 질병이 75%를 차지했다. 1월과 8월 보험계약 1만건당 해외 질병의료비 발생건수는 각각 131건과 100건으로 겨울이 여름보다 많다.

최근 여행보험은 가입절차를 간소화한 상품이 늘거나, 온라인을 통한 서비스 제공이 확산되는 추세다.

여행보험은 생활 밀착형 미니보험의 특징을 갖고 있어, 보험보장이 요구되는 비교적 짧은 기간 신속하게 보험에 가입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AIG 캐나다는 GPS를 통해 소비자의 국경 이동이 감지되면 소비자의 모바일 앱을 통해 여행보험 가입 여부를 물어보고 바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여행보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스위치형 여행보험(농협손해보험-레이니스트)이 여행을 자주 다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가입절차를 간소화했다. 금융감독원도 최근 여행보험에 가입할 때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통합청약서 마련 및 번거로운 절차 생략 등 여행보험 관련 제도를 개선했다.

여행보험은 모바일 앱이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보험의 가입·청구뿐 아니라 각종 편의 서비스 제공이 확대되고 있다.

AIG 캐나다는 ‘트레블 가드(Travel Guard)’라는 모바일 앱을 통해 여행보험의 기본 보장 이외에, 여행 중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모바일 앱을 통해 의료전문가에게 연락을 취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했다.

Wesurance는 모바일 앱을 통해 간편 가입, 상담, 연장, 청구 서비스를 제공하며, 여행일정 변경이나 여행일정 연장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보험회사, 은행의 자체 모바일 앱이나 플랫폼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여행보험 상품 및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한편 해외여행 상품이나 서비스에 부수적으로 제공되는 여행보험(결합해외여행보험)의 경우 보장내용이 충분하지 않거나 소비자 안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합해외여행보험은 해외 질병의료비를 보장해주지 않거나(30%), 100만원 이내로 보장해주는(36%) 등 해외여행 중 질병으로 많은 치료비가 발생했더라도 보장받을 수 없거나 보장이 충분하지 않았다.

또 질병사망은 대부분 결합해외여행보험에서 미보장(68%), 1500만원 이하 보장(25%) 같이 보장이 미흡한 수준이다. 결합해외여행보험 가입자 설문조사 결과를 봐도 대략 절반 정도가 보장범위(49%)나 보장금액(41%)을 알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여행이 일상생활의 필수재로 인식되고 있고 해외여행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여행자의 연령과 여행지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여행보험 보장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결합여행보험은 여행자에게 여행보험 관련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도록 제공업체의 설명의무를 강화해 여행보험 보장내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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