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부동산신탁 수탁고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250조원을 넘어섰다. 주요 금융지주사의 부동산신탁사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금융권 시장점유율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재산신탁 중 부동산신탁 수탁고는 258조8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7%(36조2328억원) 증가했다.

부동산신탁은 땅·건물의 소유자가 투자수익을 올리기 위해 기업(수탁자)에 부동산을 맡기는 것을 말한다.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담보신탁이 주를 이루며, 부동산을 개발하고 분양·임대수익을 배당하는 토지신탁도 이에 해당한다.

2013년 147조원가량이었던 부동산신탁 수탁고는 2014년 153조원, 2015년 171조원, 2016년 187조원, 2017년 215조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업권별로 봤을 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부동산전업신탁사다. 지난 1분기 기준 부동산전업신탁사 수탁고는 213조1756억원으로 전체의 82.36%를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은행권이 수탁고 41조37억원으로 15.8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험업권(1.36%, 3조5313억원)과 증권업(0.42%, 1조1105억원)은 시장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앞으로 금융권의 부동산신탁 점유율은 점점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부동산신탁사 인수를 마무리지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국제자산신탁 인수작업을 완료했다. 국제자산신탁은 2007년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했다. 부산·대구·광주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수탁고 23조6000억원, 당기순이익 315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과 시너지를 낼 경우 더 빠른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신한금융도 지난 5월 아시아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부동산신탁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시아신탁은 2006년 출범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25조6000억원이라는 수탁고를 자랑한다. 총 자산 규모는 1350억원, 당기순이익은 241억원가량이다. 양호한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을 바탕으로 부동산신탁업계 7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KB금융은 다른 금융지주 대비 한발 앞서 있다. 자회사인 KB부동산신탁을 업계 4위의 위치에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부동산신탁사 인수가 마무리됐다”며 “금융지주 산하 부동산신탁사들은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 확대 전략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