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증권업계에서는 고객들의 비대면 거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일명 ‘대중 부유층’에 대한 디지털 자산관리가 필수 과제가 됐다.

실제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주식거래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시장 주식거래액 가운데 온라인(HTS·MTS)거래액 비중은 전체의 92.8%를 차지한다. 이 중에서도 모바일(MTS)을 이용한 거래액 비중은 지난해 8월 47.0%로 HTS(45.2%)를 처음 추월한 이후 계속 증가세다. 

삼정KPMG 핀테크 리더인 조재박 상무는 “글로벌 금융투자사들은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 및 대중부유층 성장에 따라 자산관리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들도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전사적인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고객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종합 투자 플랫폼 제공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러한 영업환경 변화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은 비대면 채널을 통한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증권은 기존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제공하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전체 고객으로 확장했다. 모바일에서 누구나 전문 자산관리사의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특히 WM사업본부내 애자일 조직인 마블 랜드 트라이브(M-able Land Tribe)를 운영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통합적인 고객관리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NH투자증권도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모바일로 주식 종목을 추천해 주는 ‘알고리즘 마켓’과, 전문 투자 자문업자와 연결해 포트폴리오 자문을 제공하는 ‘포트폴리오 마켓’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온라인 일임서비스도 내놨다. 고객의 투자 의존도에 따라 포트폴리오 자문·일임까지 자산관리 범위를 확대했다. 핀테크 플랫폼 업체와의 제휴에도 나섰다.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무상황을 분석해 솔루션을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도 AI 기술에 기반해 고객이 선호할 확률이 높은 주식을 발굴해주는 ‘취향저격 종목 발굴 서비스’를 내놓으며 디지털WM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의 시청 패턴을 분석해 취향에 따라 동영상을 추천하는 ‘넷플릭스’ 알고리즘처럼, 고객의 주식거래 이력에 따라 선호할만한 종목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향후 주식뿐 아니라 펀드 및 ETF·ETN 등 발굴 서비스의 범위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온라인 서비스를 오프라인 서비스와 접목했다. 온라인거래와 관련 문의나 건의 사항이 있는 고객에게 전화 상담 등 오프라인 전문 자산관리팀의 컨설팅을 제공해 차별화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디지털본부 내 디지털상담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도 마쳤다. 이와 함께 디지털 자산관리 고객을 위한 온라인 리워드 제도도 강화했다. 삼성증권 온라인 고객이라면 해외주식, 국내주식 등 거래상품의 종류와 관계없이 거래실적에 따라 일정한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산관리 어드바이저인 ‘매직솔루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매직솔루션은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맞춰 자산배분 전문가가 엄선한 포트폴리오 가이드와 투자에 따른 사후 성과 분석 결과를 정기 제공하는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다. 이메일과 SMS로 고객별 맞춤형 추천 포트폴리오와 월간 수익률 현황, 성과보고서 등을 제공한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리서치 하우스 강자답게 온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더힌트’ 서비스를 통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도 종목을 실시간으로 추정해 알려준다. 스몰캡 부문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미래산업팀의 ‘스몰캡 포트폴리오 실시간 Push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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