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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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국민순자산(국부, 國富)이 1경5511조원을 넘어서며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구당 순자산은 4억1596만원 수준이다.

1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 국부는 1경551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8.2% 늘어난 수치로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보다 8.2배 많다.

국부 증가에는 지난해 순대외금융자산이 4130억달러로 전년보다 1513억달러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해외 직접투자 확대로 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난 반면 국내 주가하락의 영향으로 금융부채는 줄었다.

또한 지난해 토지, 건물과 같은 비금융자산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택지, 신도시, 혁신도시 개발이 진행되면서 토지가격이 올라 부동산 가격 또한 상승한 것이다.

비금융자산은 지난해 1경5050조원으로 전년 대비 7.1% 늘었다. 이는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자산형태별로는 생산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 6773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4% 늘었으며, 비생산자산은 8274조3000억원으로 7.6% 증가했다.

생산자산 중 건설자산과 설비자산은 각각 6.8%, 3.6% 늘어난 5038조원, 876조원을 나타냈다.

비생산자산인 토지자산은 전년보다 7.6% 증가한 8222억원을 기록했다. 비금융자산 대비 토지자산 비중도 2013년 이후 지속 상승세다.

토지자산은 전체 비금융자산의 54.6%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4326조원으로 전체의 56.6%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년 대비 증감률은 5.8%로 수도권 이외지역(8.3%)에 못 미친다.

토지 가격 상승으로 국내총생산 대비 토지자산 비율은 18.2%포인트 오른 434.3%로 집계됐다.

전체 국부의 56.3%(8726조1000억원)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구성비는 주택 4407조원(50.5%), 주택이외 부동산 2240조원(25.7%), 순금융자산 1,940조원(22.2%) 순이다.

지난해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가구당 순자산은 전년 말보다 1664만원 증가한 4억1596만원으로 추정된다.

고정자산이 생산에 기여하는 금액을 말하는 자본서비스물량 증가율은 4%로 2017년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건설·설비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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