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하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하계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중점 추진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올 하반기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제도 도입에 주력할 계획을 밝혔다.

권용원 협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퇴직연금이 노후대비와 투자자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기금형 퇴직연금과 디폴트 옵션이 도입돼야 한다”며 “주요 선진국에서는 디폴트 옵션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우리나라도 도입을 목표로 법과 제도의 근거를 마련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폴트 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의 운용 지시 없이도 금융사가 사전에 결정된 운용 방법으로 투자 상품을 자동으로 선정해 운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근로자에게 운용책임이 있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에 디폴트 옵션이 도입되면 전문성 또는 시간 부족에 따른 자산운용의 어려움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자본시장활성화특위는 지난 5월 디폴트 옵션 도입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현재 법제화를 위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발의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법안 마련 과정에서 실적배당형 상품뿐 아니라 예·적금과 같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협회장은 “디폴트 옵션은 가입자가 4~6% 정도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도입하는 것”이라며 “상품 포트폴리오에 원리금 보장형이 들어갈지는 도입 후 시행령이나 시행규칙 논의 시 토론해보겠다”고 말했다.

금투협은 부동산신탁업 활성화도 나선다.

부동산신탁사가 주택재건축·재개발사업과 같은 사업 성공률이 높은 단독시행이나 사업대행 방식으로 주택조합사업, 전통시장 정비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권 협회장은 “중소벤처기업부에 부동산신탁사가 전통시장 재개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금투협은 매력적인 공모 신상품이 출시돼 공모펀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한다. 또한 지난 5월 발표한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의 후속조치를 진행해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시장 참여를 확대하고 개인투자자 진입규제도 개선할 예정이다.

권 협회장은 “금융투자업권 규제는 약 1400여건에 달해 규제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최근 금융투자사들이 자본 확충을 통해 해외 진출 및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에 맞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규제 개선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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