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SK 그룹 주요 계열사가 각각 자리한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그린워싱에 항의하는 액션을 진행한  ‘기후환경솔루션’
포스코와 SK 그룹 주요 계열사가 각각 자리한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그린워싱에 항의하는 액션을 진행한  ‘기후환경솔루션’

ESG 경영이 대두되면서 눈에 띄게 늘어난 친화경 기업 이미지 광고를 무분별없이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경고가 나왔다. 바로 그린워싱을 지적한 것인데, 포스코와 SK의 광고가 환경기술산업법을 위반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11일 시민단체인 ‘기후환경솔루션’은 포스코와 SK 그룹 주요 계열사가 각각 자리한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종로구 서린빌딩을 찾았다.

그린워싱 반대, 녹색프리미엄 그린워싱 등의 피켓을 들고 현장을 찾은 기후환경솔루션 측은 양사의 녹색프리미엄 구매를 통한 온실가스를 감축 광고 활동이 그린워싱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기후환경솔루션 관계자는 “녹색 프리미엄을 활용하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했다라고 광고한 게 부당한 표시광고라서 그린워싱 신고가 들어간 것”이라며 “저희가 찾은 바에 따르면 8개 기업이 있었는데, 추가로 그런 행태가 발견이 되면 충분히 문제제기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신고 들어가는 기업이 포스코 계열 집단 두 개, SK 계열집단 여섯 개”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기후솔루션은 지난 8일 △포스코 △포스코홀딩스 △SK △SK실트론 △SKC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을 표시광고법 및 환경기술산업법 위반을 근거로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신고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녹색프리미엄에 관한 공식적인 법적 절차를 밟는 첫 사례로 알려져 있다.

기후솔루션의 주장은 이렇다.

두 기업집단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RE100에 참여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지만 별도의 탄소 저감책 대신 녹색프리미엄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양사는 탄소 감축과 관련, 대대적인 광고에 나섰다.

‘포스코’의 경우에는 ‘국내 최초 탄소저감 브랜드 제품 출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그 일환으로 녹색프리미엄을 납부한 후 탄소저감 강재를 제조했다는 광고를 했다고 말한다.

현장에서 관계자는 “탄소 배출도 포스코는 국내에서 1위로, 국내 전체 탄소배출량의 10%를 포스코 혼자 배출하고 있다”며 “그런데 온실가스 감축효과도 없는 녹색프리미엄을 사용해놓고 이거를 탄소저감 광고를 해서 이번에 신고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SK에 대해서는 이미SK 내 일부 계열사가 탄소 감축과 관련하여 그린워싱 광고로 수차례 행정지도를 받았음에도 또 다른 계열사들이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없는 녹색프리미엄을 구매한 후 온실가스를 저감했다고 부당하게 광고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한편, 녹색프리미엄이란 기존 전기요금에 별도 프리미엄을 추가해 구매하는 방식의 재생에너지 사용 방법 중 하나다. 이용자가 납부한 비용으로 조성된 재원을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재생에너지 재투자에 활용하는데, 저렴하고 편리하나 근본적인 탄소중립 이행방안이 될 수 없다는 논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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