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불개미연대(소액 청년주주)와 빅웨이브(기후변화청년모임)가 포스코에 공개주주서한을 보내면서 진행한 기자회견 현장
포스코불개미연대(소액 청년주주)와 빅웨이브(기후변화청년모임)가 포스코에 공개주주서한을 보내면서 진행한 기자회견 현장

주주총회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대주주가 아니라도 주주행동주의에 입각해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우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소액주주가 공개 서한을 보내는 것부터 행동주의펀드까지 다양하다.

12일 포스코불개미연대(소액 청년주주)와 빅웨이브(기후변화청년모임)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총 포스코홀딩스 주식 6주를 가지고 있다는 이들은 오는 21일 주주총회를 앞둔 포스코홀딩스의 장인화 회장 후보를 수신자로 해 공개주주서한을 보낸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장에서 관계자는 “재작년 태풍 힌남노 당시 약 1조30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주가가 21만원선으로 하락했던 것은 포스코가 당면한 기후 위기의 모습”이라며 “이러한 논리적 피해뿐만 아니라 탄소국경제도 도입, 배출권거래제 유상할당 등 증가하는 탄소 비용으로 인해 수천억에서 수 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까지 고려한다면 기후위기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공개주주서한을 통해 여섯가지 요구사항을 포스코에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포스코의 탄소감축 활동이 주주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2차전지 주식으로 재조명받으면서 최고가에 근접한 것 역시 이를 반증한다는 것이다.

지난 11일에는 ‘사단법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을 향해 책임경영을 실천하라고 요구했다.

이남우 회장 명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승진에 대한 반론 논평에서는 ‘정 회장은 승진보다는 신음하는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 및 기업밸류업 대책 내놓는 것이 옳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 회장이 등기이사 선임을 피함으로서 이마트 주주들이 정용진 부회장 시절의 경영성과에 대해 아무런 평가를 하지 못하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 주주, 경영진, 이사회와 얼라인먼트(Alignment) 만들고 본인도 이사회 참여를 통해서 책임경영을 실현하라’는 입장이 담겨 있다.

최근 진행된 신세계그룹은 인사와 관련해 불만을 드러낸 것인데 이마트 경영성과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이마트 주가가 코스피 시장의 평균 상승세도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인데,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이마트는 주가는 약 7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7%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가장 적극적인 참여형태인 행동주의펀드는 올해도 적극적이다.

사모펀드인 ‘케이씨지아이(KGCI)’는 지난달 오는 28일 열리는 ‘DB하이텍’의 사외이사 선임 주주제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PC(투자목적회사)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1.42%의 지분을 보유하는 주주로서 주주제안권을 행사한 것이다.

케이씨지아이 측은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확보를 통한 감시와 견제 방안이 빠져 아쉽다는 의견을 표명하며 윤영목 후보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DB하이텍'에는 이외에도 소액주주연대가 제기한 다양한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정관 일부 변경 및 주식 소각, 사외의사 한승엽 선임의 건 등이다.

한편, ‘행동주의펀드’란 해당 기업 주식을 매수, 적극적으로 의견을 관철시키는 방법으로 지배구조 등을 개선, 투자수익을 창출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본시장포커스 최근 행동주의펀드 현황 및 국내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19년 이후 행동주의펀드의 대상이 되는 국내 기업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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