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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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김민지 기자>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보험약관대출이 7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해약 건수도 크게 증가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71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말(68조원)보다 3조원, 2021년 말(65조8000억원)보다 5조2000억원 늘어난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의 보험 해지 환급금을 담보로 대출받는 상품이다. 대출이 비교적 쉬워 경기가 침체되고 자금줄이 마른 가입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 불황형 대출로 불린다. 

낮아진 금리도 영향을 줬다. 보험권은 상생금융 일환으로 올해 초 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를 기존 1.8~1.99%에서 1.5%포인트 인하했다.

경기 침체 등으로 보험을 해약하는 경우도 늘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합계 보험 해약건수는 2021년 1146만6000건, 2022년 1165만4000건, 2023년 1292만2000건으로 증가했다.

오기형 의원은 "보험약관대출과 보험 해약의 증가는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정부가 서민정책금융상품 공급 확대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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