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김민지 기자> 국민은행의 비이자이익 체질이 5년새 크게 변화했다. 신탁과 신용카드업무대행 등 큰 비중을 차지했던 항목이 축소되고 외화수수료와 방카슈랑스가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비이자이익(순수수료수익)은 2023년 1조1680억원으로 2019년보다 3.08% 증가했다. 2022년과 비교했을 때는 6.47% 늘어난 수준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1조1330억원, 2020년 1조680억원, 2021년 1조1880억원, 2022년 1970억원, 2023년 1조1680억원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비이자이익 전체 수익 규모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비이자이익 부문별 비중은 크게 변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비이자이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외환수수료로 33.73%(3940억원)를 기록했다. 비중으로 봤을 때는 전년 대비 4.66%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며, 금액 규모로는 같은 기간 23.51% 올랐다.

은행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해외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여행 관련 수요가 폭증했다"며 "또한 해외 직구가 증가하고 미국 주식투자 확대, 엔저에 따른 외화 투자 관심으로 외환 관련 수수료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타 경쟁 은행들의 경우 환율 우대 등 출혈 경쟁으로 인해 외환수수료 수익이 축소되는 경향을 보인 가운데 국민은행의 외환수수료 수익 확대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방카슈랑스 수익도 소폭 성장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익은 54.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82%에서 8.73%로 2.9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고금리 기조에 따라 보험사의 저축성보험의 이자율이 오르고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판매 채널은 은행도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가장 큰 규모와 비중을 차지했던 신탁 수익은 감소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의 2023년 기준 신탁 수익은 2410억원으로 2019년 대비 21.75%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0.63%로 같은 기간 6.55%포인트 줄었다. 신탁 수익의 경우 영업 규제 강화와 업계 경쟁력 심화 등으로 인해 수익이 감소 추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카드업무대행 수익도 2019년 2000억원에서 2023년 1450억원으로 축소됐다. 비이자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65%에서 12.41%로 줄었다. 카드사 업황 침체 등이 수익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펀드판매 수익 역시 규모와 비중이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펀드판매 수익은 950억원으로 2019년 대비 26.35%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1.38%에서 지난해 8.13%로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직접투자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인해 은행의 신신탁 수익과 펀드판매 수익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등 은행의 펀드 불완전판매 등이 직접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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