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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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김민지 기자> 증권사들의 책무구조도 도입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에 따라 내년 7월까지 책무구조도 완성안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들은 차액결제거래 주가폭락, 불완전 판매, 주가조작 대응 미흡 등으로 홍역을 앓아왔고 이에 따라 내부통제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금융사고 예방과 제도의 조기정착이라는 목표로 책무구조도 도입을 통한 내부통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책무구조도란 금융회사 임원이 담당하는 직책별 책무를 배분한 내역을 기재한 문서로, 금융사의 주요 업무에 대한 최종 책임자를 특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내부통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위임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은 책무구조도 도입, 내부통제관리의무 부여 등 금융권의 내부통제 제도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책무구조도 완성안 제출은 오는 7월부터 은행 및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시행되며, 금융업권, 자산총액 및 운영자산 총액에 따라 유예기간을 갖는다. 증권사들은 오는 2025년 7월까지 책무구조도 제출을 완료해야 한다. 

신한투자증권은 2023년 9월 책무구조도 컨설팅에 착수하고 2024년 1월 준법경영부를 신설했다. 4월 중으로 회계 및 법무법인의 자문을 통해 책무구조도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후 연말까지 시스템 구축과 파일럿 운영을 시작해 제도의 조기 정착과 내부통제 체계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전사 부서장 내부통제 업무 매뉴얼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임원의 내부통제 이행 조치활동(Reasonable Steps)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3월부터 시행된 내부통제 개선을 위한 임직원 아이디어 공모전 신한 바른 목소리 공모전을 통해 인식 변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회사의 책무구조도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책무구조도 마련 및 내부통제 관리 의무 수행을 위한 인적, 물적 인프라 구축을 시작했다. 

2023년 정기 조직개편에서 책무구조도 도입 대응을 위해 내부통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준법기획팀을 준법감시인 직속 팀으로 신설해 직무 분석 등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1월에는 대표이사 포함 전 임원들이 참여하는 임원 워크숍에서 삼정KPMG 전문가를 초청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해당 설명회에서는 내부통제에 대한 중요성과 임직원들이 내부통제 수행의 주체임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KB증권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KB증권 전 본부 부서가 참여하는 내부통제 제도개선 TFT를 구성해 임원 및 부서장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으로 내부통제 제도개선 프로젝트 추진을 시작한다. 

프로젝트 주요 추진 과제는 책무구조도 작성∙관리 방안과 이행 점검을 위한 시스템 설계, 임원 자격요건 강화 등이다. 이를 통해 내부통제 활동의 실효성을 강화하고 자율적 내부통제 준수 문화를 구축할 예정이다. 

KB증권은 준법지원부 소속 내부통제 전담인력도을 확대했다. 내부통제 전담인력은 내부통제체계 점검 및 개선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고 직원들의 윤리의식 제고 및 내부통제 혁신을 위한 현장중심의 소통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양증권의 경우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준법경영혁신부를 신설했다. 

부서 신설로 한양증권의 내부통제 시스템은 준법경영혁신부를 비롯해 준법감시부, 법무지원부 등 3개 부서 체제로 재편됐다.

준법감시인 산하에 신규 설립된 준법경영혁신부는 내부통제위원회를 운영하며 전사적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진단하고 개선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준법경영혁신부는 임원 책무구조도 제도도 운영 및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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