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올해 초 은행에서 가계대출을 받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이 여신건전성 관리를 위해 가계대출 심사를 강화할 계획을 세워서다. 

한국은행이 지난 2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는 -7로 지난해 4분기(-10)에 이어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지수가 플러스면 대출태도를 완화, 마이너스면 강화하겠다고 답변한 금융기관이 많다는 뜻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 대출태도는 주택 관련 대출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겠지만, 일반대출의 경우 여신건전성 관리, 채무상환능력을 감안해 다소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은 대출을 받기 더 쉬워질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올해 1분기 10으로 전분기(3)보다 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태도는 정부의 혁신금융 지원 강화 방침으로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 간 대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금리스프레드를 중심으로 완화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대출태도 지수는 0으로 전분기(-3)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국내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4로 전분기(-5)보다 올랐다.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신용위험은 대내외 경기여건의 불확실성 때문에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국내은행의 차주별 종합 신용위험지수는 18로 전분기 대비 3이 상승했다. 대기업은 7로 전분기 대비 3이 감소했고, 중소기업은 27로, 7이 증가했다. 가계는 13으로 3이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실적 부진, 수출기업의 채산성 저하에 따라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1분기 대출수요를 보면 중소기업은 운전자금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출금리 스프레드 축소 등 은행의 대출취급 기준 완화에 따라 늘어날 전망이다. 대기업 역시 운전자금 수요를 중심으로 소폭 중가할 전망이다. 가계대출 수요는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영향으로 주택 관련 대출이 감소하는 반면 일반대출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업권별로 다를 것으로 분석됐다. 

상호금융조합은(-16) 주택대출 규제와 여신건전성 관리 강화로 대출태도를 강화할 전망이다. 신용카드사는(17)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카드론 등 대출 자산 확대를 위해 대출태도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상호저축은행과(-4) 생명보험회사는(-2) 대출태도가 크게 변동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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