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부동산 자산관리 핵심 키워드 ‘연금화’
100세 시대 부동산 자산관리 핵심 키워드 ‘연금화’
  • 대한데일리
  • 승인 2019.03.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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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곽재혁 전문위원

“요즘 집 값이 조금 떨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부동산 불패라는 말처럼 집 살 때 묻어 둔 돈은 마음이 편합니다. 역시 돈 불리는 데는 부동산 만한 게 아직 없는 것 같아요.”

부동산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 그 중에서도 노장년층이 느끼는 사랑은 각별하다. 대한민국 부자들의 재테크 성공스토리에는 항상 부동산이 있었으며 서민들에게도 어렵게 마련한 집 한 채가 과거 몇 십 년간 재산 증식의 중요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의 가계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70%를 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럼 과연 앞으로도 내가 가진 돈의 대부분은 물론이고 큰 빚을 지더라도 가지고 있을 만큼 부동산은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유용할까? 안타깝지만 그렇게만 보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

우선 인구증가가 맞물린 과거의 고성장기에 비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게 될 고령화, 저성장기는 부동산에 호재보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몇 년 전, TV에서 고령화의 여파로 도쿄 주변 ‘다마신도시’(서울의 분당, 일산에 해당)의 아파트 가격이 최초 분양가 대비 5분의 1로 폭락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물론 일각에서는 강남 등 일부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아파트 가격은 1980년대의 일본처럼 거품이 없고 담보비율도 낮으며 주택보급률도 아직 여유가 있어 일본과는 다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피터 드러커가 강조하는 미래 예측의 유일한 수단인 ‘인구구조의 변화’ 중에서 고령화는 정도의 차이일 뿐, 부동산 시장에 분명 큰 위협요인이다.

특히 40대 이후 형성하는 자산의 대부분을 훗날 연금의 재원으로 활용해야 하는 서민 입장에서는 현 상황에 맞게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 즉, 부동산을 과거처럼 공격적 자산증식의 수단이라기 보다는 미래 연금수입의 확보수단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향후 부동산 자산관리의 의사결정도 부동산 가격의 미래 예측보다는 필요할 때 현금화하기 쉬운지, 그리고 적더라도 정기적인 수입을 꾸준히 창출할 수 있는지가 판단에 있어서 더욱 중요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서민들이라면 부동산 보유는 서울 등 대도시 핵심권역의 우량주택 한 채로 리밸런싱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 이들 지역의 경우 젊은 인구의 유입과 신규공급의 만성적 부족으로 고령화의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고 투자에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반면 과거 부동산의 대박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가 높았던 토지는 현금화가 어렵고 과거처럼 대규모 지역개발의 수혜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져 매력도가 많이 떨어졌다. 높은 임대수익률로 인기가 높았던 상가(상업용 부동산)도 경기의 부침에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저성장기에는 더욱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덧붙여 만약 무리하게 빚을 내어 집을 샀거나 총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큰 경우라면 수입이 있는 동안은 꾸준히 빚을 갚아 나가되 은퇴 전에 부동산을 은퇴소득으로 전환하는 ‘부동산의 연금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임대를 놓거나, 집을 줄이고 남은 자금으로 연금형 상품에 투자화거나, 주택연금제도를 활용하는 방법이 이에 해당된다.

우선 임대의 경우 부동산 소유권을 가지고 있으며 현금흐름도 창출되는 장점이 있어 자산 규모가 크거나 사정상 매각이 여의치 않을 때 주로 고려하게 된다. 주택의 경우 임대사업자 등록시 지난해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임대소득 분리과세(연 2000만원까지), 취득세·재산세·양도소득세 등에 대한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반면 다운사이징의 경우 현재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매우 높고 대출에 대한 부담이 클 때 주로 고려하게 된다. 말 그대로 주거공간의 평수를 줄이거나 전세로의 전환을 통해 대출금을 상환한 다음 남는 돈을 연금자산으로 활용하는 형태이다. 과거 부담을 느끼지 않았던 건강보험료, 아파트 관리비 등도 은퇴 후에는 큰 부담이 되는데 다운사이징을 통해 이들도 같이 줄일 수 있다.

이 때 여유자금의 신규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부동산 개발사업이나 우량 실물부동산에 간접투자한 후 매월 또는 분기단위로 일정한 배당금액을 수령할 수 있는 펀드도 고려할 만 하다.

하지만 은퇴 후 주거에 대한 부분을 돈만 가지고 따질 수는 없는 법, 집이 줄어들면서 느끼는 상실감이나 장기간 주거한 곳에서 이주시 느낄 수 있는 불편함도 감안해야 한다. 이런 경우 주택금융공사에서 운용중인 주택연금제도를 활용하는 것을 고려할 만 하다.

주택연금의 경우 거주권을 평생 보장받으면서 부부 사망시까지 연금을 종신지급 받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부부 사망시 주택가치가 지급받은 연금보다 더 많으면 정산 후 자녀에게 상속되는 반면 반대의 경우 아무런 청구를 하지 않는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반면 담보제공 주택에 의무적으로 거주해야 하므로 은퇴 후 자유로운 거주의 이동을 희망한다면 권장할 만한 방법은 아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각각의 방법들마다 그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는 만큼 나의 은퇴설계와 가장 부합하는 방식을 찾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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