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견조한 핵심이익 관리와 비은행 부문 성장 덕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4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4084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5년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누적 당기순이익이며, 2017년 이후 3년 연속 2조원을 넘어선 수치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연간 이자이익은 5조77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4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하는 가운데 대출자산 증가를 통해 실적 증대를 거뒀다. 지난해 4분기 그룹 NIM은 1.68%로 지난해 2분기(1.81%) 이후 감소 추세다. 

수수료이익은 2조2565억원으로 1.5% 늘었다. 여신 및 외환 관련 수수료가 5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가 증가했고, 인수주선·자문수수료도 48.4% 늘어난 2103억원을 기록하며 수수료이익 증대에 힘을 보탰다. 다만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는 0.6%만이 늘었는데, 증권중개수수료, 수익증권수수료 하락이 영향을 줬다. 

판매관리비는 5.8% 늘어난 4조17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인건비가 2조87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늘었고, 퇴직급여가 47.5% 증가한 5119억원을 기록했다. 물건비는 13.6% 감소한 9561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건전성은 안정 추세를 이어갔다. 고정이하여신금액은 전년 말 대비 12.5% 감소한 1363억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 대비 0.11%포인트 하락한 0.48%,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07%포인트 개선된 0.30%를 기록했다. 그룹의 대손비용률도 경상적인 대손충당금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0.18%를 기록했다. 

2019년 말 그룹의 자기자본수익률(ROE) 및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각각 8.78%와 0.60%를 기록했다. 그룹의 C/I Ratio는 50.7%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개선되면서 4년 연속 감소세를 달성했으며, 4분기 추가 임금피크 대상자에 대한 특별퇴직금 지급 비용을 제외할 경우 48.9% 수준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임금피크 특별퇴직금,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차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나, 명동사옥 매각익, 베트남 지분투자 관련 파생이익 등과 상쇄되면서 견조한 핵심이익 성장과 지속적인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이 이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총자산은 전년 말 대비 9.7% 증가한 540조8630억원을 기록했다. 현금 및 예치금이 전년 대비 2.4% 줄어든 23조7190억원을, 유가증권이 13.0% 증가한 82조725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은 8.3% 증가한 282조3060억원이다. 

기말현금배당은 주당 1600원으로 결의했다. 중간배당 500원을 포함한 2019년 보통주 1주당 총현금배당은 2100원이며, 연간 배당성향은 25.6%로 예상된다. 

계열사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지난해 2조15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는 2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84.3%가 증가했고, 하나생명은 21.3% 늘어난 23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하나카드는 47.2% 감소한 563억원, 하나캐피탈은 10.5% 감소한 1078억원, 하나저축은행은 0.4% 감소한 1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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