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일제히 전년보다 나빠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기업도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국내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74만1408개 국내 비금융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0.4%로 전년대비 3.6%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0%대를 기록한 것은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2015년(0.26%) 뿐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이 -1.7%로 전년(4.0%)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는 2015년(-2.8%) 이후 역대 두번째로 낮은 수치다. 제조업의 총자산증가율은 5.1%에서 3.3%로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매출액증가율이 4.0%에서 2.3%로 하락했지만 총자산증가율은 6.3%에서 8.1%로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액증가율에 2.7%에서 -2.3%로 하락했고, 총자산증가율은 3.3%에서 3.8%로 상승했다. 중소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5.9%에서 4.2%로, 총자산증가율은 10.9%에서 10.1%로 하락했다. 

2019년 국내 비금융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6%에서 4.2%로 전년보다 하락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5.3%에서 3.7%로 하락했다. 

업종별 매출액영업이익률을 보면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를 중심으로 7.3%에서 4.4%로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3%에서 4.0%로 하락했다. 기업별 매출액영업이익률을 보면 대기업(7.2 → 4.8%)과 중소기업(3.5→3.4%) 모두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고 금융비용부담률이 상승하면서, 금융비용 부담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2019년 470.9%로 전년(326.5%)보다 악화됐다. 

이자보상비율을 구간별로 살펴보면 100% 미만과(35.2→36.6%)과 100~300% 미만(16.8→16.9%)의 기업비중은 상승한 반면, 300~500% 미만(8.3→8.1%) 및 500% 이상(39.7→38.4%) 기업비중은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115.7%로 전년(111.1%)보다 확대됐다. 제조업 부채비율은 73.6%에서 73.5%로 전년과 비슷했으며, 비제조업은 149.2%에서 157.8%로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92.1%에서 94.9%로 상승했고, 중소기업은 159.5%에서 162.3%로 올랐다. 

지난해 차입금의존도는 29.5%로 전년보다(28.8%)로 소폭 상승했다. 제조업 차입금의존도는 22.3%에서 22.8%로 올랐고, 비제조업은 33.4%에서 34.0%로 상승했다. 대기업은 23.8%에서 23.9%로, 중소기업은 38.2%에서 38.8%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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