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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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문필섭 액티브저널리스트> 중장년 이후 어떤 여가활동을 즐기며 생활하는가는 삶을 의미있고 풍성하게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정신적·신체적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19년 중장년 여가활동과 관련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TV시청(85%)이나 단순휴식(73%)으로 여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활동(12%)나 관광활동(9%), 취미·자기계발활동(13%)을 즐긴다는 응답은 소수에 불과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보다 의미있는 여가활동을 위해 참고한 만한 내용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여가(Leisure)란 라틴어 Licere와 Schoe의 합성어를 어원으로 한다. 허락되다, 자유스러워지다라는 의미의 Licere와 일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워지다라는 뜻을 가진 Schoe가 결합되어, 가정·직장·사회로부터 부가된 의무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향유할 수 있는 여유시간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여가를 통해 일과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를 회복할 수 있고,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나아가 신체적 건강증진 또는 개인의 감성과 이성을 개발하는 자아실현의 기회도 된다.

​사회학적 측면에서 과거 연령분할적 인생과정 관점에서는 청소년기·청년기에는 학습, 성인기에는 일, 노년기에는 여가라는 단절적 관점에서 인생과정을 바라 보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각 시기별로 학습, 일, 여가를 병행하는 연령통합적 인생과정이 보다 바람직한 형태로 받아들여진다. 즉, 청소년기·청년기, 성인기, 노년기의 전체 인생과정에서 학습, 일, 여가가 적절히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즐겁고 유익한 여가활동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여가 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여가 꼴을 구성하는 요소로는 혼자즐김형(S형:Solo), 함께즐김형(G형:Group), 정신만족형(M형:Mental), 신체만족형(P형:Physical)이 있다. 

이 요소들을 조합하여 4가지 여가 꼴을 만들 수 있다. 혼자 정신형인 SM형, 함께 정신형인 GM형, 혼자 신체형인 SP형, 혼자 신체형인 GP형이 그것이다.

SM형으로는 퇴직 후 늦은 나이에 서예에 입문하여 국선 작가가 되거나 글을 쓰면서 작가로 등단한 사례 등을 들 수 있다. GM형으로는 몇 년 전 TV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청춘합창단>이 이에 해당한다. SP형은 은퇴 후 헬스에 심취하여 중장년 보디빌딩대회에 출전한 사례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GP형은 언론에 종종 소개되는 실버축구단을 들 수 있다. 이 4가지 여가 꼴 가운데 자신의 성향이 어디에 가장 가까운지 파악한 후 적합한 여가 활동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여가활동을 설계할 때 배우자와 함께 설계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자신 만의 여가 꼴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여가활동 시간을 배우자와 함께 하려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또 한 가지 여가활동 설계의 기본 원칙으로 <5-13-35 법칙>을 제안한다. 여기서 5는 주 1회 이상 즐기는 여가활동, 13은 배우자를 포함한 여가 파트너, 35는 1주일 여가 시간을 각각 의미한다.

​최근에는 여가활동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여가활동과 관련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한국문화원연합회,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박물관종합안내, 한국박물관협회, 각 지자체의 평생학습포털 등을 참고할 수 있다.

은퇴 후 갑자기 늘어난 자유시간을 적절한 여가활동으로 전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만,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말고 자신의 건강 욕구에 맞게 설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여행으로 가볍게 시작하여 사진촬영, 사진보정, 블로깅, 출판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처럼 여가생활을 맥락에 맞추어 서서히 확장해 나가는 것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여가생활은 결국 적극성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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