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가 6개월 만에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과일물가가 1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에너지 관련 물가는 전월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100)로 전년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지난해 7월(2.4%) 이후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 3.4%, 9월 3.7%, 10월 3.8%, 11월 3.3%, 12월 3.2%로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이 전년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같은 기간 8.0% 상승하며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사과가 전년동월 대비 56.8% 올랐고, 파(60.8%), 토마토(51.9%)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돼지고기(-2.3%), 마늘(-12.1%), 상추(-14.9%), 양파(-9.5%)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경유(-11.9%), 등유(-8.7%), 자동차용LPG(-4.7%) 등이 하락했으며 티셔츠(10.4%)는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동월 대비 5.0% 상승하며 전월(9.7%)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기료가 4.3%, 도시가스 5.6%, 지역난방비가 12.1% 각각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중에서는 시내버스료가 11.7%, 택시료가 18.0% 올랐고, 국제항공료는 2.3% 감소했다. 

개인서비스 중에서는 보험서비스료가 18.2%, 공동주택관리비가 5.5% 올랐다. 국내항공료는 8.4% 하락했다. 

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2월(2.2%)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계절적 요인이나 외부 충격에 따른 변동성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같은 기간 2.6% 올랐다. 

소비자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신선신품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4.4% 올랐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7년(15.9%) 이후 7년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신선채소가 같은 기간 8.9%, 신선과실이 같은 기간 28.5% 올랐다. 신선과실은 2011년(31.9%) 이후 같은 달 기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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