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지난 7월 중 코스피 수익률이 주요 20개국 증시 대표지수와 비교해 봤을 때 18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와 같은 대외 악재의 영향으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2038.68로 전월 말 보다 4.32% 낮아졌다. G20 국가 가운데 대표 지수 수익률이 한국보다 저조한 국가는 인도와 멕시코뿐이다.

같은 기간 터키 증시 대표지수는 6.43% 증가해 1위에 올랐으며 호주가 3.42%, 영국이 2.98%, 미국이 2.25% 증가해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보면 코스피 수익률은 G20 국가 중 19위까지 떨어진다. 지난해 말 대비 코스피 수익률은 0.12% 줄었다.

지난해부터 2년간 연속으로 수익률이 부진한 국가도 멕시코와 한국뿐이다. 올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말레이시아와 인도는 지난해 글로벌 증시 대비 좋은 성과를 나타냈으며, 지난해 약세를 보였던 중국과 독일 증시 역시 올해 10% 이상 상승했다.

코스피가 G20 국가 대비 약세를 보인 이유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대외 악재의 영향을 받은 가운데 국내 기업 실적 악화로 대내 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일본이 한국의 반도체 소재 품목에 대해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특히 일본은 한국을 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 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절차를 앞두고 있어 경제 불확실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 김상호 수석연구원은 “현재 한국과 글로벌 증시 격차는 지난해 10월, 2013년 5월 수준”이라며 “올해 세계 증시 성과는 17.9%의 수익률로 좋은 모습이지만, 한국은 2.9%로 소외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의 갭을 축소한다면, 펀더멘털이 양호해 상대성과가 양호했던 업종은 증시 상승 국면에서 단기적으로 수급 이탈로 부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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