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삼성자산운용
자료=삼성자산운용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12월 결산을 앞두고 ‘배당주 펀드’가 안정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기업지배구조 개편과 같은 배당주에 우호적인 환경도 배당주 펀드의 수탁고 증가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4일 기준 주요 자산운용사 14곳이 운용하는 배당주펀드 15개의 설정액은 3조49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모든 구간에서 상위 50% 성과를 낸 건 삼성 배당주장기 펀드와 베어링자산운용의 ‘베어링고배당 펀드’뿐이다.

삼성 배당주장기 펀드는 동일 유형 펀드 대비 운용성과가 연초 이후, 최근 6개월, 1년, 2년, 3년 등 모든 구간에서 상위 50%(42위) 안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베어링고배당 펀드는 19위를 기록했다.

삼성 배당주장기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3%며, 3년 수익률은 9.3%까지 올라간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의 수익률이 각각 2.9%, 2.3%에 그쳤다는 점과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삼성 배당주장기 펀드 수탁고는 연초 이후 189억원이 유입됐으며, 전년 말 대비 약 23% 증가했다.

삼성 배당주장기 펀드는 배당성장주, 고배당주에 투자해 자본이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배당성장주는 기업 이익과 배당 이익이 함께 성장하거나 현금흐름 또는 지배구조 개선이 배당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을 말한다. 삼성 배당주장기 펀드는 배당성장주에 투자해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한편 고배당주로 주가 하락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포트폴리오는 배당성장주 60~70%, 고배당주 20~30%, 배당잠재력이 있는 주식 10~20%로 구성된다. 잠재적 배당성장주는 현금 창출력이 높고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나 낮은 배당성향을 가진 기업으로 선제적으로 선별해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은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이 주변국과 비교해 최저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높아질 여지가 높다고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당에 대한 기업과 투자자의 의식 변화로 배당수익률이 국고채 금리를 상회하는 상황이다. 기업지배구조개선과 관련 배당성향 정상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배당주가 저금리 시대 안정적인 투자처로 떠오른 셈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김지운 매니저는“이익과 배당이 동시에 늘어나는 배당성장주에 투자하기 때문에 자본이익 외에 올해 3% 이상 배당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며 “비록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 시장이 성과를 내기 어려운 국면이지만,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기업지배구조 개편 등 제도적으로 배당주에 우호적인 환경에 대한 기대감에, 안정적인 펀드 성과까지 이어지며 수탁고 증대에 기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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