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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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의 수탁고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11개 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는 20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5.9% 늘어난 수준이다.

수탁고 증가는 담보신탁, 관리형 토지신탁 및 차입형 토지신탁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담보신탁이 전년 대비 18.8% 늘어난 125조원으로 집계됐으며, 관리형 토지신탁이 전년보다 16.3% 증가한 5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전년 말 대비 13.5% 증가한 8조4000억원을 나타냈으며 처분신탁도 같은 기간 6.9%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부동산신탁회사의 순이익은 5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회사별 평균 순이익은 462억원이며 11개사 모두 200억원 이상의 흑자를 시현했다.

영업수익은 1조21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2억원 늘었다.

영업수익 중 신탁보수는 7773억원으로 집계돼 영업수익의 63.8%를 차지했다. 신탁보수 중에서도 차입형 및 관리형 토지신탁보수가 6275억원으로 전체 신탁보수의 80.7%를 차지했다.

영업비용은 5380억원으로 전년보다 49.5% 증가했다. 영업비용 증가에는 판관비가 33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2%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또한 대손상각비는 1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7.3% 증가했으며, 이는 신탁계정대여금의 자산건전성 하락에 기인했다.

부동산신탁회사의 총자산은 4조71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증가했다.

총부채는 2조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1% 늘었다. 이는 미상환사채 및 은행차입금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용순자본비율(Net Capital Ratio: NCR)은 평균 856%로 전년(826%)대비 30.0%p 상승했다. 11개사 모두 필요유지 자기자본 요건(70억원)을 충족하며, 적기시정조치 기준(NCR 150%)을 크게 상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신탁회사의 외적 성장(수탁고‧총자산 등)은 지속되고 있으나, 지난 2013년 이후 이어지던 당기순이익 증가세는 주춤하고 있다”며 “현재 금융위원회와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및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산정방식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회사별 주요 리스크에 대해서도 계속 모니터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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