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에머랄드홀에서 진행된 한미약품 임종윤·종훈 사장 기자간담회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에머랄드홀에서 진행된 한미약품 임종윤·종훈 사장 기자간담회

2500여개가 넘는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정기 주주총회 중 가장 뜨거운 감자인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임종훈 사장과 함께 한미약품의 새 청사진으로 ‘NEW 한미’를 제시한 이들 형제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며 통합한미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고히 했다.

21일 한미약품 임종윤·종훈 사장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에머랄드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과 한미약품 임주현 사장의 OCI그룹과의 통합 발표 이후 입장문을 통해 여러 차례 그룹 통합을 반대 의사를 밝혀온 임종윤·종훈 사장은 첫 기자와의 만남에서도 입장을 이어갔다.

현장에서 임종윤 사장은 “OCI와 한미 합병이 이루어진다면 앞으로 계속 분쟁 소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상속세 때문에 회사에 영향을 끼칠 정도라면 회사를 운영하시면 안 될 것 같다”며 “개인의 상속세가 그룹의 방향에 좌지우지 되는 것은 절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미그룹 모녀 측이 밝힌 주요 통합 요인 중 하나인 상속세와 관련한 의견과 함께 OCI와의 통합 반대의사를 공고히 한 것이다.

또 모녀 측이 내세운 ‘통합 한미’에 대항해 최근 내놓은 청사진인 ‘NEW 한미’를 앞세워 ESG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임종윤 사장은 “창업자가 주신 위대한 유산은 한미의 친구, 한미의 선생님, 한미의 제자, 한미의 선배, 한미의 후배, 한미의 고객, 한미의 주주”라며 “주주, 고객, 임직원 모두가 주인이 될 수 있는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인 기업의 이익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임종윤 사장은 북경한미약품을 이끌어오며 신약 개발 및 경영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보여준 바 있다.

임종윤 사장은 “순이익에 대한 대책이나 전략 기획이 있어야 한다”며 “이렇게 큰 회사는 처음 해보는 일인데, 이렇게 경영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관련 분야 경험이 부족한 한미그룹 모녀 측과 부광약품 적자 전환으로 경영능력을 평가받지 못한 OCI 측을 겨냥한 말로 풀이된다.

OCI와의 합병이 ESG에 반한다는 부분도 강조했다.

임종윤 사장은 “지금 OCI하고 한미 합병에 대한 그림을 보면 거버넌스가 굉장히 불투명해 보인다”며 “투명하고 심플한 거버넌스에 역행하는, ESG에 역행하는 그림이 돼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결국 통합 없이 한미그룹 고유의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인데, 임종훈 사장 역시 같은 입장이었다.

현장에서 임종훈 사장은 “한미라는 회사가 더 클려면 그래도 문화는 아는 사람이 해야 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희에게 다시 기회를 주시면 정상화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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