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에게 소회를 밝히는 임종윤, 임종훈 사장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에게 소회를 밝히는 임종윤, 임종훈 사장

결국 진짜 키맨은 대주주도 국민연금도 아닌 소액주주였다. 이에 부응하듯 주총을 통해 극적으로 경영권을 수성한 형제 측은 대주주, 소액주주 모두 ‘한미사이언스 주주라는 원팀’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28일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 신텍스에서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가 열렸다.

오후 3시를 조금 넘겨 이사 선임 결과가 발표됐는데, 형제 측의 압승이었다. 주주제안을 통해 사내이사 임종윤·종훈 형제를 비롯해 기타비상무이사 권규찬·배보경, 사외이사 사봉관 선임의 건이 가결됐다.

반면 모녀가 나서 꾸린 이사진인 사내이사 임주현·이우현,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 사외이사 박경진, 사외이사 서정모·김하일 선임의 건은 모두 부결됐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오픈된 스코어를 통해 2%포인트 차로 앞서가고 있었던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소액주주의 표심을 얻지 못하면서 50% 문턱을 넘지 못해 6명 모두 낙마한 것이다.

임종윤 사장은 주주총회가 끝난 직후 “주주님들은 회사에 주인이신데 이렇게 힘든 주총을 하게 돼서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고 이런 주총은 마지막”이라며 “빨리 회복하고, 화합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굳이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을 주주들이 처리를 한 것”이라며 “너무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주주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임 사장은 “소액주주라는 단어 안 쓰겠다”며 “대주주하고 소액주주 무조건 주주, 오늘 성공을 했고 주주가 이겼기 때문에 앞으로 주주들이 원하는 회사로 나아가고, 주주환원 정책 이야기가 많은데 다 있습니다,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사실 모든 주주들이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볼 수 있는데 한미사이언스 주주라는 원팀은 법원도 이기고 연금도 이기고 다 이겼다”며 “개인이 한 게 아니고 맨 마지막까지 모두의 모여있는 힘이 이겼다는게 큰 위안이 된다, 가장 큰 의미일 것 같다”는 심경을 전했다.

승기를 잡는데 큰 도움을 준 한양정밀 신동욱 회장을 향한 마음도 빼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임 사장은 “이 일에 어떻게 보면 절대적인 키맨이셨던, 처음부터 키맨이셨던, 그런 역할을 앞으로 또 기대를 한다”며 “정말 저희를 믿어주신 거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책임감 있게 잘 해나가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심지어 표 대결을 다투며 긴장감이 맴돌던 어머니와 여동생에게까지 화해의 메시지를 남겼다.

임 사장은 “꼭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고 말씀드려야 할, 저희 어머니, 여동생은 이번 계기로 실망을 했을 수 있는데 저는 같이 가기를 원한다”며 “회사가 50조 티어로 가는데, 밸류업 되는데 여러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예전에 나가신 분들이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종훈 사장 역시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을 것 같다”며 “형제가 가족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가족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향후 꾸려갈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명확히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 사장은 “브랜딩이라는 것을 다시 바이블로 다시 확립을 해가지고 긴급하게 복구를 할 예정”이라며 “자유롭게 일할 수 있고 배울 수 있고 그런 회사가 만들어지면 그 브랜드가 저절로 나타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우리가 가야할 회사는 늘 배울 수 있고, 놀 수 있고, 같이 일할 수 있고 이런 것들이 다 합쳐진 새로운 나름대로 ESG에 부합하고, 밸류업이 되는 그런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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