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부터) IBK기업은행 본점 사옥,  JB금융지주 본점 사옥 
(오른쪽부터) IBK기업은행 본점 사옥,  JB금융지주 본점 사옥 

이번 12월 상장사 주총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주주제안’이었다. 특히 두 곳의 금융사가 주주제안으로 웃고 울었다.

29일 각사,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주주제안에 나선 IBK기업은행과 주주제안을 받은 JB금융지주의 주주총회 결과가 나왔다.

제안을 한 쪽과 받은 쪽으로 입장이 다른데 결과 역시 달랐다. IBK기업은행은 주주로 있는KT&G에 추천한 사외이사를 라인업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JB금융지주는 표 대결 끝에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제안을 일부 받아들이면서 금융사 최초의 주주제안 사외이사를 탄생시켰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KT&G에 주주제안을 했는데, 받아들여졌다.

KT&G 주총에서 사외이사 두 자리를 놓고 KT&G와 경쟁한 IBK기업은행은 손동환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KT&G에서 내세운 임민규 사외이사 대신 손 교수가 3년 간 직을 역임하게 된 것이다.

기업은행 측은 손동환 사외이사가 공정거래법, 상법 등 경제법과 기업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정치적 판단, 여론 등에 흔들리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경영진과 회사에 조언할 수 있는 법률 전문가라고 설명하고 있다.

주주총회 전 국민연금, ISS, 글래스루이스와 한국ESG기준원, 한국ESG평가원, 서스틴베스트 등에서 해당 후보 선임 찬성 권고를 받으면서 힘을 실기도 했다.

다만 KT&G 측에서는 당시 손 사외이사 후보자가 보유한 전문성이 회사 사업 특성 및 요구되는 전문분야과 관련성이 낮다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번 KT&G 주주제안 사외이사 선임은 KT&G의 지배구조 선진화와 이사회의 책임 있는 역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에 발맞춰 KT&G 가치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JB금융지주는 주총 당일 치열한 표대결 끝에 주주제안을 일부 받아들이게 됐다.

오전에 시작된 주총이 정오를 넘어 마무리 됐을 정도로 치열한 표 대결이 펼쳐졌다고 알려졌는데 일부는 JB금융지주, 일부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입장이 받아들여졌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은 비상임이사를 2인으로 증원과 비상임이사 이남우·사외이사 김기석 선임이었다. 이에 대해 JB금융지주 측은 현 1인을 유지할 것과 비상임이사 김지섭, 사외이사 정재식·이우진·이명상·이희승 선임으로 맞섰다.

지난 28일 주총 결과 비상임이사 증원은 JB금융지주의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비상임이사 역시 김지섭 후보가 선임되면서 이겼다.

다만, 집중투표를 통해 결정한 이사 5명 선임에서 정재식 후보 대신 얼라인파트너스가 내세운 김기석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 이희승 후보자 역시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해 회추위 검증을 통해 후보 의안을 확정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총 2명이 얼라인 측 추천인이다.

JB금융지주 측은 당시 신설된 주주추천제도 절차에 따라 OK저축은행이 추천한 사외이사 이명상 후보와 이희승 후보자를 주총에 이미 부의했다며 얼라인 측의 다수 이사 선임 요구가 독립성 저해 우려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4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지지도 받았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지배구조자문위원회 역시 특정주주의 과잉대표 문제 등을 내세워 회사 안에 찬성했으나 표심에 따라 금융권 최초의 주주제안 사외이사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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