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갈무리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갈무리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노후설계 지원이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받았던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이 확 바뀐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연금저축 통합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연금포털’ 홈페이지 개편을 준비 중이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1일 홈페이지 개편 및 연금저축 실질수익률 산출방식 변경에 따른 공시항목 정비를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사전 예고했다.

금감원은 국민들의 체계적인 노후설계를 지원한다는 목표로 공‧사적 연금에 대한 통합연금포털 홈페이지를 구축, 연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통합연금포털은 내 연금조회, 노후재무설계,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 안내 총 4가지 메뉴로 구성됐지만, 실질적인 연금 관련 정보과 지식을 자세히 알려주지는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금감원의 통합연금포털은 가입한 연금계약정보와 국민연금, 기타 개인이 가입한 공·사적 연금정보를 등록해 퇴직 이후의 예상연금액 정보를 조회하는 서비스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각 업권별 금융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사적 연금 수익률, 수수료율 정보도 따로 제공했기 때문에 연금상품 비교도 불가능하다. 개인의 연금정보를 등록해 예상연금액을 조회하는 수준에 불과해 ‘통합연금포털’이라는 말이 무색한 수준인 셈이다.

이에 금감원은 개편 작업을 통해 각 금융협회에 분산된 연금 관련 정보를 통합연금포털로 통합하고 연금수익률, 수수료율 비교공시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금감원이 운영해왔던 ‘통합연금포털’, ‘퇴직연금종합안내’, ‘연금저축 어드바이저’, ‘연금저축통합공시’ 총 4개의 분산된 홈페이지를 통합연금포털 하나로 합치는 것이다.

원리금보장상품의 통합 비교공시 시스템도 만든다. 각 금융협회로부터 원리금보장 연금상품 정보를 입수한 후, 원리금보장 연금저축보험 상품의 공시이율‧최저보증이율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연금저축의 경우 상품별‧회사별 수익률, 수수료율 정보를 최근 1년, 3년, 5년, 7년, 10년 등 기간별로 세분화해 제공한다. 그동안 연금저축을 취급한 금융사는 판매 후 연평균 수익률만 공시했다면, 앞으로는 연수익률, 비교지수 수익률, 소급1년 수익률, 연평균 수익률 총 4종류로 수익률을 구분해 공시해야 한다. 또한 금융당국은 수익률 산출의 기본 정보가 되는 납입원금과 적립금도 통합연금포털에 공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퇴직연금 역시 연평균 수익률을 일정기간별로 공시하고, 운용수수료, 자산관리수수료, 상품수수료 등으로 총비용부담률을 세분화한다. 금융당국은 조건검색 기능도 마련해 예상수수료가 낮은 사업자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금상품 검색을 통해 연금상품을 선택한 후 가입, 이체, 해지 및 연금수령 신청을 비대면 채널을 통해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간단한 수치 입력으로 연금상품 중도해지 및 연금수령 시의 세금부담액을 계산해볼 수 있는 세금계산 시스템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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