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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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커피 한잔 값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최대 연 7%에 달하는 배당수익률뿐 아니라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는 리츠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 탓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NH프라임리츠의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일반 공모 청약을 받은 결과 청약증거금 7조7499억원을 모집했다. 이는 국내 상장된 공모 리츠 청약 중에서 최대 금액이다.

청약 경쟁률은 일반 공모 배정 물량 976만주에 청약 신청물량 30억9996만2020주가 몰려 317.62대 1을 기록했다.

NH프라임리츠는 서울스퀘어와 강남N타워, 삼성SDS타워와 같은 오피스빌딩의 부동산 수익증권을 자산으로 편입하는 재간접 리츠다. 재간접 리츠는 실물 부동산을 자산으로 담는 일반 공모 리츠와 달리 리츠나 펀드에 투자한다.

NH프라임리츠는 다음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주당 공모가는 5000원 수준이다. NH프라임리츠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약 6888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서울 핵심 권역의 프라임오피스 자산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달 일반 공모주 청약을 받았던 롯데리츠 역시 63.25대 1이라는 높은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상장한 이리츠코크렙(0.45대1)과 신한알파리츠(4.32대1)보다 높은 경쟁률이다. 롯데리츠는 청약증거금으로 약 4조71610억원이 몰렸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의 아웃렛·마트·백화점 점포 10곳의 부동산을 증권화해 상장하는 상품이다. 공모가 5000원이었던 롯데리츠는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지난 21일 종가 기준 6510선을 유지하고 있다.

공모리츠의 흥행이 이어지자, 이지스자산운용도 서울 태평로빌딩과 신세계제주호텔에 간접 투자하는 공모 리츠(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와 임대주택 공모 리츠(이지스레지던스리츠)를 준비하고 있다.

공모 리츠의 잇따른 흥행에는 높은 배당수익률이 영향을 미쳤다. 공모 리츠는 90% 이상 배당 시 법인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통상 배당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 배당한다.

NH프라임리츠의 경우 7년 연평균 배당수익률 5.5%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으며, 롯데리츠의 배당수익률은 7%로 예상된다. 이는 시중은행의 예‧적금금리보다 약 2~3배 높은 수준이다.

리츠는 배당수익률뿐 아니라 주식의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 시세차익 발생 시에는 대주주인 경우에만 20%의 세율이 적용되며 이외에는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정부도 5000만원 한도로 일정 기간 공모 리츠나 부동산 펀드에 투자해 발생한 배당소득에 대해 9% 세율로 분리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등 리츠 투자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저금리와 불확실성에 따라 주식이나 펀드의 투자 위험은 높아진 반면 수익률은 낮아지면서, 비교적 수익률이 높은 공모리츠가 투자 대안처로 떠오르고 있다”며 “증권사들도 리츠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대표주관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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