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직판 나선 자산운용사…은행·증권사 ‘패싱’
펀드 직판 나선 자산운용사…은행·증권사 ‘패싱’
  • 이봄 기자
  • 승인 2019.12.12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 앱 통해 판매사 거치지 않고 펀드 판매,
불완전판매 우려 없애고 판매수수료 절감 가능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자산운용사들이 은행, 증권사를 거치지 않고 펀드를 직접 판매‧운용하는 직판(직접판매) 시장에 나서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직판을 통해 펀드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완전판매 우려를 없앨 수 있으며, 투자자들도 판매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일 펀드 직판 브랜드 ‘R2’를 출시했다. 직판은 자산운용사가 은행이나 증권사와 같은 판매사를 거치지 않고 펀드를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카드 앱을 통해 펀드 직판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직판 첫번째 상품으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삼성 보이는 ELF 1호’를 모집하고 있다. 이 상품은 S&P500, EUROSTOXX50, NIKKEI225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연 4.70%의 수익을 추구한다. 매 6개월마다 조기상환 평가일에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조기상환 여부를 결정한다.

메리츠자산운용도 2018년 3월 모바일 앱 ‘메리츠 펀드투자’를 출시하며 펀드 직판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메리츠자산운용은 메리츠주니어펀드, 메리츠시니어펀드, 메리츠샐러리맨펀드 총 3가지 펀드를 직판으로 운용하고 있다. 직판으로 운용 중인 3가지 펀드 규모는 약 1000억원에 이른다.

직판을 가장 먼저 시작한 에셋플러스자산운도 회사 설립과 함께 온라인 펀드 직판을 추진해 현재 판매사 위탁과 온라인 직판 채널을 병행 운영하고 있다.

통상 투자자들은 은행, 증권사와 같은 판매사를 통해 펀드에 가입한다. 자산운용사가 펀드를 만들고 운용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은행이나 증권사 판매 창구 직원이 투자자에게 펀드 가입을 권유해 고객을 모집하는 구조다. 판매사들은 펀드 판매 명목으로 1%대의 판매수수료를 가져간다. 이는 자산운용사가 가져가는 운용수수료 보다 2배 가까이 높다.

그러나 펀드 직판을 이용하면 투자자와 자산운용사 간 직거래가 이뤄져 투자자들은 판매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투자자는 판매수수료를 제외한 운용수수료, 수탁수수료만 지불하면 돼 실질수익률이 상승하는 효과를 얻는다. 자산운용사 또한 판매사의 투자 권유에서 발생하는 불완전판매 우려를 없애 윈윈(Win-Win)하는 셈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 위주의 펀드 판매 관행에서 벗어난 판매 채널 다각화의 일환”이라며 “투자자는 투명하게 상품 정보를 제공받고, 저렴한 비용으로 펀드를 매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