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금융감독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해외 사무소와 연계해 금융시장 동향을 상시 감시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원내 주무부서장이 참석하는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설 연휴 기간을 전후해 확산되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시장의 변동성 및 금융권의 피해 발생 가능성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슈가 본격화한 지난 21일 이후 변동성이 확대됐으며, 위험회피 경향이 강화됐다.

지난 21일부터 29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3.4% 떨어졌으며, 중국과 홍콩 증시 역시 각각 3.9%, 5.7% 낮아졌다.

금융당국은 감염자 및 사망자 확산 여부와 각국의 통제 상황에 관심이 집중되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과거 전염병 관련 불확실성 해소 후 금융시장이 펀더멘털로 수렴했던 전례, 중국 등 각국의 전방위적 대응 강화 등으로 부정적 충격이 장기화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올해 들어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고 우리 금융시장·금융회사의 복원력도 양호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시장에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등장한 만큼 단기적 변동이 우려되고, 중동 불안 등 대외 정치·지정학적 이슈도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다”라며 “시장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해외 사무소와 연계하여 사태의 추이와 금융시장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각 권역 감독·검사국을 중심으로 감염 상황에 따른 금융권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컨틴전시 플랜 재점검 등을 통해 위기대응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금융회사들이 다수인만큼 우리원 북경사무소 및 중국진출 금융회사 국내 본점들을 통해 중국 소재 점포들의 업무 및 대응현황을 상세히 파악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중국점포 현황은 총 59개다.

유석원 부원장은 “중국은 춘절 연휴를 다음달 2일까지 연장하고, 후베이성 및 인접지역은 다음달 8일까지 강제 휴무 조치한 상태이며, 우리 금융회사들은 강제 휴무기간 종료 이후에도 재택근무 등 추가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한국인 주재원 중 발병자는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들과 함께 정부의 감염병 확산 차단 노력에 적극 부응하고 금융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밀히 대응하는 한편,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협조를 통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에 적극 대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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