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신한·우리카드에 이어 KB국민카드도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현금지급기(CD)를 통한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 수수료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현금서비스 이용 수수료는 고객이 부담하는 만큼, 카드 이용 고객의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다음달 1일부터 한국전자금융이 운영하는 CD·ATM 이용 수수료를 인상할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전자금융이 운영하는 ATM, CD기기를 통해 현금서비스를 받을 때 카드 고객은 이용시간에 따라 800~800원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했다. 그러나 이번 수수료 인상으로 다음달 1일부터는 시간에 관계없이 1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ATM, CD 현금서비스 이용 수수료 가 오른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도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건당 8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신한·우리카드도 한국전자금융과 합의를 마쳤으며 KB국민카드와 같이 다음달 1일부터 인상된 수수료를 적용한다.

이번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상은 ATM‧CD 운영사인 한국전자금융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한국전자금융은 국내 1위 금융자동화기기 부가가치통신망(CD 밴) 사업자로 현재 약 7000여대의 CD기를 주요 공공장소 및 대형 유통업체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현금서비스 이용 수수료는 카드사가 아닌 ATM‧CD 운영사에 돌아간다. 한국전자금융은 지난 10년간 수수료는 동결된 반면 운영비용은 지속 증가해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한국전자금융은 최근 신한‧우리‧KB국민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에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상 요청 공문을 보냈으며, 비교적 협상력이 낮은 기업계 카드사에는 일찌감치 인상을 통보한 뒤 1000원을 적용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한국전자금융을 시작으로 CD 밴사업자들이 잇따라 이용 수수료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돼 긴장하고 있다. 카드 이용 고객 입장에서도 현금서비스 이용 수수료를 인상해 지불해야 하는 만큼 부담 증가가 예상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모두 ATM, CD기기 운영사에 돌아가기 때문에 이번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상으로 카드사가 이득을 취하는 금액은 0원”이라며 “다만 카드 이용 고객이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는 늘어나는 만큼 고객 부담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CD밴사업자들도 한국전자금융을 보고 수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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