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오르면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WTI원유 상장지수채권(ETN)’이 거래를 재개했다. 그러나 일부 종목은 WTI 가격 상승세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의 괴리율을 보이고 있어 추가 거래정지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4종목이 거래를 재개했다.

오후 1시 12분 현재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전 거래일보다 8.9% 하락한 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전 거래일보다 25% 증가한 625원에 거래 중이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은 59% 폭등한 20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역시 53% 넘게 증가한 475원이다.

해당 종목은 거래가 재개된 지난달 27일 괴리율이 30%를 넘어서면서 지난달 28일부터 3거래일 동안 거래가 정지됐던 종목이다. 괴리율은 시장가격과 지표가치의 차이를 비율로 표시한 투자위험 지표로, 괴리율이 양수인 경우 시장가격이 과대평가됐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을 제외한 원유 선물 ETN 종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당 종목들은 내일부터 추가 거래 정지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라 원유 선물 ETN이 단일가 매매 상태에서도 괴리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되면 3거래일간 거래가 정지되기 때문이다. 단일가 매매는 30분 단위로 호가를 모아 가장 많은 수량에 체결될 수 있는 가격으로 거래가 진행되는 방식을 말한다.

현재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의 경우 괴리율이 209%에 달하고 있으며,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과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의 괴리율은 각각 294.35, 82.93 수준이다.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도 괴리율이 326를 웃돌아 장 마감 시까지 괴리율이 30%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내일(7일)부터 3거래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전문가들은 원유 선물 ETN의 괴리율이 30% 아래로 떨어져 정상화될 때까지 ‘단일가 매매→ 3매매일 거래정지’ 시행이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유 선물 ETN 괴리율이 30% 아래로 떨어지려면 시장가격이 지표가격 수준으로 낮아져야 한다”며 “시장가격이 떨어지고 괴리율이 안정화에 접어든다면, 투자자들은 시장가격이 지표가치로 급격히 수렴하는 과정에서 괴리율 만큼 투자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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