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보호를 받는 예금이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예금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부보예금(예금자 보호를 받는 예금) 잔액은 233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업권별로는 안전자산인 은행의 부보예금이 1413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44% 늘었다.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인 은행 예금수요가 확대되면서 대기자금 성격인 요구불예금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금융투자사의 부보예금은 4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주가 급락에 따른 주식 매매 수요가 급증한 탓에 전년 말보다 55.6% 증가했다. 특히 개인 부보예금이 같은 기간 59% 늘어나면서 개인자금이 금융투자업권으로 유입됐다.

보험사의 부보예금인 책임준비금은 812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보다 1% 증가했다. 생·손보사의 책임준비금은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장기 저축성보험 성장 위축의 영향으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저축은행 부보예금은 62조원으로 전년 말 보다 0.8%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수신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금리 매력도가 떨어져 개인, 법인의 부보예금은 줄었다. 다만 2018년 4분기 이후 퇴직연금을 통한 자금조달이 늘어나면서 부보예금은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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