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위원회)
(자료:금융위원회)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지난해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법정최고금리가 24%로 낮아진데다, 금융당국이 고금리대출 취급을 억제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저축은행업계의 가계대출 신규취급 평균금리는 19.3%로 전년 대비 3.2%포인트 하락했다. 잔액기준 평균금리도 같은기간 21%로 집계돼 전년 말보다 2.2%포인트 줄었다. 특히 가계대출 금리는 법정최고금리 인하 시점인 지난 2월 이후 큰 폭으로 하락(1.5%포인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출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 감소효과는 880억원으로 연간 환산 시 2000억~2200억원 수준이다.

고금리대출 취급 비중도 지속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신규 고금리대출 비중은 39.85로 전년 동월(67.6%) 대비 27.8%포인트 줄었다.

고금리대출 취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저신용자(7등급 이하)에 대한 신규 대출규모나 차주수는 큰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중 월평균 저신용 차주수는 1만3100명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으나, 월평균 저신용자 대출액은 113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106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2월 법정최고금리가 기존 27.9%에서 24%로 낮아진데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현장점검을 통해 금리 합리화를 유도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센티브 부여 대상인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을 20%로 규정하고 지난해 4분기부터 중금리대출은 가계대출 관리 대상에서 제외해주는 등 고금리대출 취급을 억제해왔다”며 “또한 법정최고금리 인하에 맞춰 금리 운용실태 공개, 현장점검 등을 통해 저축은행의 금리 합리화를 적극 유도한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대부계열 저축은행 등 상위사의 고금리대출 비중과 잔액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고금리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OSB저축은행으로 94.9%에 달했다. 이어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이 91.5%로 그 뒤를 이었으며, OK저축은행(84.6%), 삼호저축은행(83.4%), 한국투자저축은행(73.1%), 유진저축은행(72.8%), 웰컴저축은행(72.7%) 순이다.

고금리대출 잔액은 OK저축은행이 1조8174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았으며, SBI저축은행이 1조1881억원, 웰컴저축은행 8189억원, 유진저축은행 60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금융위는 고금리대출 취급 시 예대율이 상승하도록 예대율 규제 세부방안을 마련해 고금리대출 취급 유인을 억제할 계획이다. 또한 모집인에 의존하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모바일 등 비대면채널 활성화도 추진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은행에 비해 금리산정체계상 아직 개선할 점이 있다”며 “대출금리가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산정될 수 있도록 업계와 TF를 구성해 오는 상반기중으로 대출금리 산정체계 모범규준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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