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카드사들이 올해 2분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소비 침체가 예상되자 비용 절감에 나선 가운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의 영향으로 신용카드 승인액이 늘어난 영향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카드사 5곳(신한·KB국민·삼성·하나·우리)은 모두 두자릿수의 당기순익 성장률을 보였다.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30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한 수준이다. KB국민카드는 올 상반기 16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같은 기간 12.1% 늘었으며 하나카드는 93.8% 급증한 653억원을 나타냈다. 우리카드와 삼성카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 54% 증가한 796억원, 11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일제히 증가한 이유로 비용절감을 꼽았다. 카드사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 침체로 카드결제액 감소가 예상되자, 고비용 마케팅을 줄이고 수익구조를 할부금융, 리스 등으로 다각화했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올해 2분기 신용카드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반면 할부금융, 리스 부문 영업수익은 각각 12.5%, 47.8% 늘어난 712억원, 1278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 역시 할부금융·리스부문 영업수익이 전년보다 48.3% 증가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도 카드사의 당기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

앞서 정부는 소비 진작을 위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14조원 규모의 긴급지원금을 지급한 바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70% 이상이 신용·체크카드 포인트 충전 방식으로 지급됐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신용카드 결제금액이 늘어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 침제가 예상되면서 카드 부문 이외에 할부금융, 리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라 신용‧체크카드 이용이 늘어 가맹점 수수료도 소폭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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