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발행 10주년을 맞은 5만원권이 1만원권을 제치고 주력화폐로 자리잡았다.

한국은행이 지난 19일 발간한 ‘5만원권 발행 10년의 동향 및 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5만원권은 총 9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발행 금액의 84.6%에 해당한다. 발행된 5만원권 장수는 19억7000장에 달한다.

금액기준으로는 발행 이후 2년만인 2011년에 1만원권을 넘어섰으며, 장수로는 2017년 이후 전체 화폐 중 비중이 가장 높아져 주력 화폐로 자리잡았다.

5만원권은 소비지출에 43.9%, 경조금에 24.6%가 사용되며 일상에 자리매김 했다. 발행 초기 5000원권과 색상이 비슷해 혼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민원이 있었지만, 노출 빈도 확대로 관련 논란은 종결됐다.

또한 발행 초기인 2013~2015년 중 환수율은 일시 하락했으나 올해 5월 말 기준 누적 환수율이 50%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만원권은 위폐 방지 측면에서도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년간 5만원권 위폐 발견장수는 총 4447장에 불과해 전체 발견장수의 9.2%에 그쳤다. 여기에는 띠형 홀로그램, 입체형 부분노출은선과 같은 신규 첨단 위조방지장치가 대폭 채택되고 국민들의 위폐경각심이 높아진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5만원권 1장이 1만원권 5장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제조, 유통, 보관 등 화폐관리 비용이 대표 감소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1만원권을 제조할 경우와 비교해보면 은행권 제조비용은 연간 약 600억원 내외의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고액 현금처럼 사용되던 정액 자기앞수표를 대체해 자기앞수표 사용에 따른 비용과 불편도 해소됐다. 실제로 10만원권 자기앞수표 교환 장수는 2008년 9억3000장에서 지난해 8000장으로 대폭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5만원권 발행으로 국민의 화폐이용 편의성이 늘고 사회적 비용이 절감돼 당초 기대했던 정책효과가 대부분 나타났다”며 “그동안 고액권 잠재수요를 충족시키면서 5만원권의 발행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늘었지만 앞으로는 증가속도가 둔화되며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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