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다, 그러나 현실(?)'...로봇간병 시대 성큼
'슬프다, 그러나 현실(?)'...로봇간병 시대 성큼
  • 최상태 연구소장
  • 승인 2020.01.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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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생노동성 ‘개호보험 사업현황 보고’에 따르면 2025년에는 개호보험 수급자가 800만명을 넘어서고 간병인이 253만명 정도 필요하다. 간병인력이 많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초고령사회 일본에서는 간병로봇(돌봄로봇, Care Robot)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간병로봇의 보급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2013년 아베정부는 ‘일본재흥전략’을 채택하면서 ‘로봇개호기기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했으며 시장규모를 2020년 약 500억엔, 2023년에 약 2600억엔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민간기업들도 정부의 움직임에 발맞춰 인간형상(humanoid)의 로봇과 함께, 치매환자를 돌보고 자립을 지원하며 간병인의 신체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간병인력 부족을 해결하고 돌봄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한 것들이다.

CYBERDYNE에서 개발한 HAL(Hybrid Assistive Limb)은 장착형으로 신체기능을 개선하는 로봇슈츠다. 사람이 관절을 움직일 때 발생하는 생체전위신호로 움직이고 싶은 생각을 추정해 근육과 함께 관절을 동작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 신체를 움직이려고 생각하면 뇌에서 각 부위의 근육에 송신하는 생체신호를 HAL이 읽어서 의도한 데로 동작하게 된다. 현장에서 간병인의 허리에 걸리는 부담을 경감시키고 요통 발생 리스크를 낮춘다. 중량이 2.9kg으로 가볍기 때문에 여성과 고령자라도 필요할 때 간단히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다이도우생명은 CYBERDYNE(주)와 업무제휴를 맺고 창립 115주년을 기념해 무배당종합의료보험 M플러스의 특약으로 ‘HAL플러스특약(무배당로봇슈츠 보행운동처치 급부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로봇 치료를 공적의료보험에서 인정을 받은 HAL을 민영보험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다. 척추성근위축(Spinal muscular atrophy), 숨뇌근육 위축(spinal and bulbar muscular atrophy), 근육위축측상경화(ALS), 근육디스트로피(Muscular dystrophy) 등 8종류의 난치병을 HAL을 사용해 치료하면 일시금으로 100만엔을 지급한다. 난치병 치료를 촉진하고 건강하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Pepper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인간형상을 띄고 표정과 목소리로 그 사람의 감정을 인식할 수 있으며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고 행동한다. 항상 네트워크에 접속돼 있어 인터넷의 다양한 정보에 스스로 접근해 최신 뉴스와 일기예보를 제공한다. 또한 막대한 회화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어 폭넓은 화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뇌 트래인 게임 앱도 탑재하고 있어 치매 예방에도 활용할 수 있다.

메이지야스다생명은 Pepper을 전국 모든 지사에 배치해 내점고객에게 신상품과 서비스 내용을 설명하고 고령자를 대상으로 댄스, 퀴즈풀이를 한다. 요양시설에서는 노래에 맞춰 율동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인지기능 강화 활동에도 활용하고 있다.

간병인이 가장 꺼리는 것은 배설물 처리이다. NWIC은 MINELET 사와야가는 내장된 센서가 배변 배뇨를 감지해 배설과 동시에 배설물을 신속하게 흡입하고 온수로 씻고 자동으로 말리는 배설처리로봇이다. 환자가 기저귀에 불쾌감과 냄새가 없이 배설할 수 있고 가족과 간병인도 신경을 쓰지 않아도 처리가 가능해 청결과 위생을 유지할 수 있다. 하루 1번만 기저귀를 교환하며 용변을 볼 때마다 갈아 줄 필요가 없어서 간병인의 육체·정신적 부담도 대폭 경감된다. 개호보험에서 특정목적용구와 대여품목으로 인정받아 요양등급판정을 받으면 싼값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큐라코가 이와 같은 배설처리로봇을 개발해 일본에서 매년 열리는 국제의료기기전(HCR)에 출품하고 있다.

산업기술종합연구소가 개발한 파로(PARO)는 세계에서 가장 세라피 효과가 있는 로봇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커뮤니케이션 로봇이다. 세계 여러 곳에서 고령자형 요양시설에서 실증실험을 실시한 결과 심리적 생리적 사회적인 에니멀 세라피 효과가 증명됐다. 탑재된 인공지능과 센서가 작동해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며 감정표현과 동물 같은 동작도 한다. 국내에서도 스튜디오 크로스컬쳐가 ‘부모사랑 효돌’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 효돌은 어르신의 복약, 식사 알람 등 생활관리와 치매 우울증 예방의 정서 안정관리를 위한 로봇으로 여러 지자체를 중심으로 1200여대가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초보단계이나 사이보그램의 식사보조로봇, 맨엔텔의 이승보조로봇, 알파로보릭스의 욕창예방로봇도 있다. 이러한 간병로봇을 보급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정부와 민간의 역할을 분담하고 노인장기요양보험과 민영간병보험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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