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 정유라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취임 첫 기업 현장 행보로 국내 소재·부품·장비산업 현장을 방문해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은 위원장은 17일 경기 안성시에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 아이원스에서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현장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을 받는 기업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지 않고 우리 소·부·장 산업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춰 나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지난 10일 출범한 ‘해외 M&A 투자 공동지원 협의체’ 운영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협의체는 대한상공회의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국내 기업 부문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금융부문이 함께 M&A 인수·투자자금을 돕는다.

은 위원장은 "우리 기업이 해외 부문 M&A·투자 등을 통해 소·부·장 부문 등 우수한 기술을 체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소·부·장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전용 펀드인 ‘소·부·장 펀드(가칭)’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은 위원장은 “재정·정책금융기관·민간 자금을 바탕으로 우리 소·부·장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전용 펀드 조성도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확고한 금융 안정을 지켜나갈 것도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우리 금융 부문은 대일 의존도가 크지 않고 대체 가능성이 높으며 외환보유액도 충분해 수출규제 영향은 제한적이다”며 “금융당국은 긴장감을 갖고 향후 진행추이 등을 예의주시하며 모든 가능성에 대처할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업체 관계자들은 기술 개발과 사업화 단계에서 겪은 자금난을 언급하며 금융 부문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수출 규제 관련 기업은 아직 일본 수출 규제의 영향이 제한적이나 수출 규제 장기화에 대비해 수입선 다변화, 대체 생산을 위한 적극적인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은 위원장은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소재·부품·장비 분야 금융 프로그램을 점검·보완해 금융이 산업 도약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을 약속하며 자신을 '소부장 위원장'으로 불러 달라고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기업인 여러분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 생산성 향상 등 우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에 매진했으면 한다"며 "기술 개발까지 자금 걱정 없도록 끝까지 챙길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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