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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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스타트업에서 자그마치 연봉 1억 원에 ‘프롬프트엔지니어’를 모신다는 기사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챗GPT로 떠들썩한 요즘, ‘프롬프트엔지니어(Prompt Engineer)’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등장했습니다.

프롬프트엔지니어는 AI가 더 높은 품질의 응답을 하도록 입력 시 최적의 조합을 찾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GPT의 경우 AI와 문자로 대화를 주고받기에 문자가 곧 입력 값입니다.

즉, AI가 고품질의 답을 하도록 기대하고, 원하는 방향의 답을 얻기 위해 되물어보며 질의의 범위를 점점 좁혀가는 것이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하는 주 업무입니다.

지난 글에서 이야기했던 AI대화디자이너와 하는 역할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한 번 더 언급하자면 AI대화디자이너는 사용자의 요구와 기술의 제약을 고려해 경우의 수에 따라 다양한 갈래의 시나리오와 인터랙션을 설계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어떠한 의도에 대해 사용자가 발화할 다양한 가능성을 예상해 대화가 유연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AI를 학습하고, 대화를 설계합니다. 특히 챗봇과 같이 화면을 통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므로 UI/UX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역할에 맞게 갖춰야 할 역량은

그렇다면, 각 업무에 대한 필요 역량은 무엇일까요.

먼저 프롬프트엔지니어에게 필요한 역량은 첫째, ‘단순명료함’입니다. AI에게 어떠한 질문을 던질 때, AI가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단순하고, 명료하게 질의를 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정보수집력’입니다. AI가 높은 품질로 응답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대화로 주고받기보다, 검색API활용 등 추가적인 엔지니어링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정보를 검색하고, 수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통찰력’입니다. 전체적인 질의응답이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어떤 명령을 했을 때 올바른 답을 할 수 있는지 판단하고 제시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AI대화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역량은 첫째, ‘어휘력’입니다. 개개인마다 자주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이 다르므로 사용자별 예상 발화를 학습시켜야 하기에 풍부한 어휘력이 필요합니다. 둘째, ‘분석력’입니다. AI가 의도를 학습할 때, 중의적인 표현을 자제하고 명확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전체적인 대화를 파악하고, 각 의도별로 분류 가능한 논리적인 분석력이 필요합니다. 셋째, ‘마이크로카피(microcopy)’입니다. 마이크로카피란 인터넷, 웹사이트, 앱 또는 제품에서 만나는 작은 단어와 문장으로, 버튼이나 팝업에서 쓰이는 문구입니다. 문자 혹은 음성으로 대화가 이루어지기에 아주 소소하더라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은 자제해야 합니다.

창의력·꼼꼼함은 기본 장착해야

마지막으로, 프롬프트엔지니어와 AI대화디자이너 각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하는 ‘넓은 시야’와 AI가 더 답을 잘 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생각해 내는 ‘창의력’ 및 필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는 ‘꼼꼼함’이 필수적입니다.

초연결시대로 향하는 과도기에 놓여있는 현재,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생성형AI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한 발걸음을 한 발짝 당기는 역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AI와의 대화에서 ‘답변’이라는 결과보다 ‘대화의 흐름’이라는 과정을 어떻게 잘 그려나갈지 집중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지금, AI에게 뒤처지거나 빼앗기진 않을지 다소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되뇌어볼수록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자질은 ‘AI에게 뒤처지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즉 사람의 본질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결국, 사람과 소통을 잘 하는 사람이 AI와도 소통을 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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