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장승호 기자> 엔화 가치 하락으로 지난달 거주자 엔화 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998억3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30억4000만달러 늘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통화별로 엔화예금 잔액이 지난 6월 말 기준 74억8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12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월간 기준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한국은행 측은 엔화 가치 하락으로 개인들의 환차익 투자가 증가하는 한편, 일본 여행 증가로 환전 이후 예치금 증가 등 엔화 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이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만 완화정책을 이어가면서 엔·원 환율은 지난달 100엔당 800원대까지 하락했다.
달러화예금은 11억5000만달러 증가한 834억4000만달러, 유로화예금은 3억5000만달러 증가한 6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예금과 유로화예금은 기업의 해외유보소득 환류분 및 해외직접투자 자금 일시 예치 영향을 증가했다.
위안화예금은 3억2000만달러 증가한 16억달러를 기록했다.
주체별로 기업예금이 25억1000만달러 증가한 851억8000만달러, 개인예금이 5억3000만달러 14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 국내은행이 12억달러 증가한 881억9000만달러, 외은지점이 18억4000만달러 늘어난 11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