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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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문필섭 액티브저널리스트> 이혈테라피는 귀를 자극해 연치유력을 증진시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대체의학의 한 종류이다. 귀에는 각 장기마다 연결된 지점, 즉 이혈(耳穴)이 있고, 이 이혈을 자극해 신체 해당 부위의 증상을 완화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원리에 기반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혈테라피와 스스로 이혈을 자극하는 귀 마사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몸은 이상 현상을 정상 상태로 유지, 회복하려는 항상성을 가지고 있다. 이 항상성을 자연치유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연치유력의 정도에 따라 병의 상태나 회복 속도에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이혈테라피는 귀가 인체 전신의 장기 및 상응 부위와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따라서 귀의 해당 상응 기관을 자극하여 신경과 혈관, 경락 분포에 따라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향상시키고 면역력을 회복시켜 질병 예방 및 치유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대체의학 분야인 것이다.​

귀와 신체 부위의 상관 관계를 치료에 활용한 기록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서술된 <황제내경>의 영추 침경 편에도 발견되는데, 귀와 경락의 상관관계를 통해 기혈로서 귀혈을 응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의 <동의보감>에서도 손으로 귓바퀴를 몇 번씩 마찰하면 신장의 기운을 보충하여 귀가 먹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한편 현대의학에서 본격적으로 이혈테라피의 효능을 논의하기 시작한 사람은 프랑스의 이비인후과 의사인 폴 노지에(Dr. Paul Nogier)로 알려져 있다. 환자를 치료하던 중 귀와 장기의 상관관계를 알게 되었고, 귀의 부위에 상응하는 장기는 태아가 엄마 태중에서 거꾸로 있는 것 같이 혈(穴)이 분포되어 있다는 '태아역위지도(Ear Map)'을 만들게 되었다.

귀에는 혈관과 신경이 정교하게 분포되어 있어 적절한 자극을 통해 신체 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혈테라피 전문가들이 말하는 이혈을 적절하게 자극하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본격적인 귀 마사지에 앞서 먼저 귀의 위, 아래, 양 옆을 꼭꼭 누르면서 펴주고, 가로와 세로 방향으로 반을 접어 주기를 몇 번 반복해 보자. 굳어진 귀를 풀고, 척추, 어깨, 다리 등을 건강히 하는데 도움이 된다.

1. 귀 옆으로 늘리기는 기, 혈 소통법으로 전신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2. 귀 안의 돌출된 부위를 밖으로 위, 아래로 비벼 주기는 척추를 바르게 하여 척추 신경의 흐름을 원활히 하고, 목과 허리 통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3. 귀 앞쪽 위에서 아래로 마사지하기는 뇌하수체 흐름을 도와 기억력 감퇴 예방에 도움을 준다.

4. 귀 앞쪽의 돌기된 부분 마사지하기는 호흡을 고르게 하고, 금연과 뇌의 산소 공급에 도움을 준다.

5. 검지를 이용하여 귓등을 톡톡 쳐 주기는 협압조절과 노화방지에 효과적이다.

6. 귀 바퀴 윗부분 펴주기는 귀의 가장자리를 엄지와 검지로 펴 주면 알레르기, 면역력 향상, 신장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7. 귀 아래 오목 들어간 부분 마사지하기는 심폐 순환과 마음의 안정을 통해 숙면에 도움을 준다.

신체 부위에 해당하는 귀의 상응점을 적절한 강도로 자주 마사지하면 좋다. 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신체의 이상이 있는 부분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통증, 어지러움, 나른함 등 여러 가지 특이 반응인 명현 반응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명현반응이 나타나면 귀 마시지를 잠시 중단하는 것이 좋다.  

이혈테라피와 귀 마사지의 가장 큰 장점은 잠들기 전 침대에서, 사무실 의자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 중 등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귀 마사지를 처음 시작할 때는 전체적인 귀의 유연성을 증가시킨다는 기분으로 시작하고, 익숙해질수록 정확한 상응점을 찾아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실천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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