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단] 동서양의 매력이 한곳에 있는 곳, 호이안 탐방
[시민기자단] 동서양의 매력이 한곳에 있는 곳, 호이안 탐방
  • 오은희 시민기자
  • 승인 2020.10.21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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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 근처의 끄어다이 비치 풍경. 평화롭고 조용한 해변을 찾는 여행객에게 최적의 장소다.
호이안 근처의 끄어다이 비치 풍경. 평화롭고 조용한 해변을 찾는 여행객에게 최적의 장소다.

<대한데일리=오은희 시민기자> 휴양일색인 동남아 여행이 지겹다면, 베트남의 작은 바다 마을 호이안(Hội An)을 추천한다. 호이안은 베트남 남동쪽에 있는 작은 해안 도시로 동서양의 매력을 한 곳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슬리핑버스(sleeping bus)를 타고 호이안으로 향했다. 12시간의 긴 여정 끝, 한 곳에서 버스가 멈췄다. 탑승객 대부분이 짐을 챙기며 내릴 준비를 하길래 어디인가 했더니, 다낭이라고했다. 호이안은 다낭에서 차를 타고 30분 정도 남쪽에 위치해 있다.

‘베트남 최대의 휴양지 다낭을 눈앞에 두고 작은 바다 마을로 가다니…’, 가벼운 주머니를 원망하며 다낭의 바로 다음 정류소인 호이안에 도착했다.

호이안 올드타운 거리 풍경. 건물들이 중국이나 일본 전통양식으로 지어져있다.
호이안 올드타운 거리 풍경. 건물들이 중국이나 일본 전통양식으로 지어져있다.

호이안에서 마주한 거리의 풍경은 다낭에 대한 미련을 한순간에 싹 씻겨 내려가게 했다. 호이안 올드타운(Old Town)은 그야말로 동서양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언뜻 중국의 어느 마을을 연상케 하는 올드타운 거리는 개인적으론 동남아 배낭여행 기간 내 걸었던 거리 중 가장 독특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기왓장이 차곡차곡 쌓아 올려진 전통 동양 양식의 건축물들이 거리에 빼곡히 들어서 있고, 그 속엔 베트남 상인들이 자리를 잡고서 호텔, 식당, 카페(cafe), 바(bar), 기념품 가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드타운 거리에서 음식을 파는 노점상의 모습.
올드타운 거리에서 음식을 파는 노점상의 모습.

호이안의 이 같은 모습은 이 도시의 특별한 역사 때문에 만들어졌다. 호이안은 16~17세기까지만 해도 베트남에서 ‘바다의 실크로드’로 불리는 국제 무역항구였다. 화교를 중심으로 무역이 번성하면서 일본 등 동양상인과, 네덜란드 등 서구상인이 활발히 왕래하며 동서양 문화가 이 마을 곳곳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된 것이다. 한때는 1000명이 넘는 일본인이 이곳에 거주하며 일본인 마을까지 따로 생겨나기도 했다고 한다.

과거의 도시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점도 호이안이 가진 매력이다. 베트남전으로 베트남 대부분의 도시가 허물어지고 재건됐지만, 호이안은 전쟁의 위험도 운 좋게 피해간 것이다. 17세기 이후 무역의 중심이 점차 호이안에서 더 큰 해안 도시 다낭으로 옮겨가며 호이안은 전쟁의 위험에서 살짝 빗겨날 수 있었다.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호이안은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호이안 주민들은 과거의 호이안을 아름답게 보존하는데 열심이다. 과거의 호이안을 기억하기 위해 매월 음력 보름이면 등불축제를 열고, 등불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인공조명을 소등하는 의식을 진행한다.

때마침 내가 호이안에 머무는 기간동안에도 등불축제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은은한 등불로만 장식된 고요한 거리를 걸으니 마치 내가 과거의 무역상인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호이안의 또 한가지 매력은 근거리에 다낭 해변 못지않게 아름다운 바닷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호이안 시내에서 자전거를 빌려 15분여를 타고 가면 끄어다이 해변(Cua Dai Beach)이 펼쳐진다. 조용하고 소박한 바닷가에서 태닝과 수영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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