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한 번쯤은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로봇,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 홀로그램 등 가상현실에서의 다양한 만남 등을 상상해 본 경험들이 있으실 겁니다. 현재 IT기술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여 상상했던 일들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시대가 왔습니다. 자율주행자동차, 메타버스 등 다양한 AI들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요즘 가장 대중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생성형 AI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ChatGPT는 OpenAI에서 개발한 생성형 AI 대화형 인공지능입니다. 현재 누구나 ChatGPT를 이용해 대화를 하거나 업무 보조 도구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GPT-3.5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이며, 1750억개의 파라미터를 가졌습니다. 파라미터는 매개변수를 말하는데, 모델의 출력을 결정합니다.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모델은 복잡한 표현을 할 수 있으나, 과적합(Overfitting)의 위험도 있어 모델에 최적화된 파라미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GPT-3.5는 2021년 까지의 데이터를 인간 피드백에 기반한 강화학습(RLHF) 기술을 통해 학습했습니다. 조금 더 쉽게 말씀드리면, 학습 데이터에 사람의 피드백을 반영해 학습시킨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잘못되거나 편향된 답변을 하는 가능성이 많이 줄고, 비교적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조금 더 자연스러운 맥락의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OpenAI는 현재 유료버전인 GPT-4모델 출시 한 상태입니다. 기존 ChatGPT 대비 기억하는 토큰의 수가 늘어나 ChatGPT보다 대화의 맥락을 더 오래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생성형 AI를 이용할 때 이용자가 원하는 것은 지시를 잘 이해하고 원하는 대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에서 한 지시를 기억하고 업무를 수행하게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또한 기존 ChatGPT에 한국어로 지시하거나 출력하면 결과물의 질이 떨어지거나 느려지는 것과 달리, 번역 가능한 외국어를 한국어 포함 26개 국어로 늘려, 비교적 한국어도 잘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어에 특화된 생성형 AI는 없을까요? 한국에는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CLOVA Studio 가 있습니다. CLOVA Studio는 고객이 HyperCLOVA 모델을 이용해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해 주는 개발 도구입니다.

HyperCLOVA는 2040억개의 파라미터를 가지고 있고, 영어가 학습 데이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GPT모델과 달리 HyperCLOVA는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에서 이용된 한국어를 학습했기 때문에 한국어 데이터가 전체 학습데이터의 97퍼센트에 달합니다.

따라서 한국어의 맥락을 더 잘 파악하여 결과를 도출합니다. 현재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코딩 없이 만들 수 있는 No-code 플랫폼임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문장 생성, 요약, 분류, 대화 구성, 문장 변환 등의 텍스트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네이버는 10월중에 대규모 언어모델 HyperCLOVA X를 기반으로 학습한 CLOVA X의 서비스를 앞두고 있습니다. ChatGPT와 같이 대화형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자의 지시에 대화 형식으로 답변하며 스킬 기능을 통해 실제 서비스로 연결되는 기능이 있습니다.

HyperCLOVA X는 한국어를 GPT-3에 비해 6500배 이상 학습했으며,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은 물론 법, 제도, 문화적 맥락까지 이해하여 소통한다고 합니다. ChatGPT에 비해 최신 데이터를 학습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보입니다. 현재 HyperCLOVA X로 업그레이드 된 기능들이 CLOVA Studio에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으며, 대화형 기능인 CLOVA X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오픈 될 예정입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3번째 초거대 AI 보유국으로, 초거대 AI를 보유한 국가는 한국을 제외하고 미국, 중국, 이스라엘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AI기술의 발전으로 앞으로 어떻게 이용될지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학습에 사용될 수 있는 데이터와 활용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자국어 특화된 초거대 AI를 보유하고, 대화형 AI 서비스까지 다양하게 개발중인 한국은 AI 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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