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를 꺼낸 기억이 바로 얼마 전 같은데 벌써 낙엽이 지고 롱패딩을 꺼내야 할 날씨가 돌아왔다. 갑자기 찾아 온 추위는 싫지만 거리엔 하나 둘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트리가 보여 반갑다.누구는 친구와 누구는 연인과 또 누구는 가족과 함께 할 크리스마스에 어울릴 와인을 소개하고자 한다.잘 고른 스파클링 와인 하나, 열 샴페인 부럽지 않다.생일, 결혼식,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 하면 떠오르는 와인 샴페인이다. 사람들의 환호성과 함께 팡하고 터지는 샴페인 소리는 마치 이제 막 파티가 시작 했음을 알리는 신호탄
"Is love a tender thing? It is too rough, too rude, too boisterous, and it pricks like thorn.""사랑이 갸냘프다고? 너무 거칠고, 잔인하고 사나우면서도 가시처럼 찌르는게 사랑이네." -로미오와 줄리엣 중에서-로미오와 줄리엣은 ‘사랑‘에 관한 문학을 떠올리자면 아마도 많은 이에게 제일 먼저 손 꼽히는 작품 중 하나일 것이다. 가문의 오랜 숙적과 비극적이지만 아름다운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러브 스토리는 많은 이의 눈물을 앗아갓다.로
시대의 유행이나 흐름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고유한 문화나 멋을 좇는 사람들을 일컫어 힙스터(hip-ster)라고 부른다. 힙하다 혹은 힙스터이다 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이 아이러니 이지만 2020년은 바야흐로 힙의 시대가 되었다.이런 힙스터의 사상과 닮아 힙스터들의 사랑을 받는 와인이 있다. 바로 네츄럴 와인이다.네츄럴 와인의 첫 열풍은 일본에서 시작되었다가 이후 유럽, 한국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최근엔 가수 이효리, 랩퍼 최자가 좋아한다는 와인으로도 알려져 손님 중에 “이효리 와인 주
“투스칸 군도는 지상의 낙원이며, 그 중에서도 고르고나 섬이다. 아프로디테의 진주 중 가장 거친, 가장 빛을 내는 것, 그 분명한 순수함 너머에는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향수와 침묵의 유혹과 그 힘과 영원한 성장이 있다. 고르고나 주변의 물과 소금은 하늘로부터의 메시지를 반영하고 돛에 신발끈을 묶는다.”(A.Bocelli-2014)교도소에 대한 이미지를 말해보라 하면 열이면 열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것 이다. 회색 시멘트 건물이 풍기는 음습한 기운은 바라만 보아도 등골이 서늘하다. 그 시설 속 사람
“여기서 제일 맛있는 와인으로 추천해주세요.” 굉장히 막연한 말이지만 와인 매장에서 꽤나 듣는 말이다. 전 세계 총 인구수가 약 78억명이라 한다면 약 78억개의 다른 입맛 또한 존재 할 것이다.그렇다면 맛있는 와인의 정의 역시 78억개로 나뉘어 지지 않을까? 하지만 와인 판매원으로서 고객의 니즈 파악을 쉽게 포기해선 안 되기 때문에 나는 조금 더 구체화 된 질문을 한다. ‘어떤 음식과 먹을 건지‘, ‘레드와인인지 화이트 와인인지’, ‘구매 금액은 얼마를 소비할 예정인지‘, ‘기존에 맛있게 먹었던 와인
걷기만 해도 숨이 턱턱 차오르고 타인과 살짝만 스쳐도 미간이 잔뜩 찌푸려지는 여름이 다가왔다. 불쾌한 더위하면 한 자리 차지하는 대한민국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욱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는 배달의 민족이기 이전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민족이었다. 1593년(선조 26) 행주대첩 당시 우리는 화살이 없으면 돌을 던져서라도 적을 막았고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엔 돈이 없으면 금니 하나라도 더 보태서 나라를 지켰다. 2020년 ‘코로나 대전’에서 우리는 다시 한
가성비란 ‘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로 소비자가 지급한 가격에 비해 제품 성능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효용을 주는지를 나타낸다. 개인의 취향을 타는 와인에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변함없이 많은 사람에게 호평을 받는 와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1만~3만원 사이의 데일리 레드와인에는 나라별•품종별로 굉장히 많은 종류가 수입되고 있지만 생산지와 포도 품종을 조금 더 꼼꼼히 살펴본다면 좋은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바글리오 쉬라 멜롯(Baglio del sole Melot-Sy
치킨엔 맥주 삼겹살엔 소주 양꼬치엔 칭따오처럼 따로 먹을 때보다 함께 먹을 때 최상의 케미를 이끌어 내는 궁합이 있다. 이번 글에서는 와인과 함께 할 때 더 큰 시너지를 내는 ‘푸드 페어링(Food pairing)’ 조합을 소개하고자 한다.광어회+쇼비뇽 블랑=광쇼일반적으로 회와 푸드 페어링에 좋은 와인은 화이트 와인이라 단정 짓기 쉽지만 자칫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화이트 와인도 포도 품종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고 또 숙성 방식에 따라 다르다. 즉 오크(oak)통 숙성인가 아니면 스틸(steel)숙
비가 내리는 파리의 밤. 마차를 이끄는 말발굽 소리와 재즈가 거리를 가득히 매운다. 바라만 봐도 사랑에 빠질 것 같은 도시에 잔뜩 화가난 얼굴의 사내가 거칠게 식당의 문을 연다.“드디어 밀린 원고료를 받아냈어. 근데 말도 안되는 돈을 건네지 뭐야. 이게 내 전재산이야. 여기서 제일 좋은 마고와인을 내줘.” 자신이 가진 전재산을 와인 한 병에 전부 쏟아내는 대책없는 남자 헤밍웨이다.헤밍웨이의 와인 사랑은 그의 걸작들 만큼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의 샤또 마고와인(Château Margaux)을 많이
검정색 수트에 중절모를 쓴 남자가 여유롭게 걸어오다 미끄러지듯 무릎을 꿇고 총구를 겨누면 스크린이 빨갛게 물든다. 영화 애호가라면 웬만해선 한 번 씩은 봤을법한 제임스 본드의 첫 등장 씬이다.1965년 개봉한 ‘007 살인번호(Dr. No, 1962)부터 곧 개봉할 2020년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 시리즈 까지 총 25편의 007시리즈와 6명의 제임스 본드가 있었고 오랜 세월 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적에게 자비없는 냉혈한 킬러 제임스 본드. 종횡무진 스크린 속 세상
필자는 현재 서울의 모 와인매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무슨 요일이냐에 따라 사람들이 찾는 와인도 다르다는게 참 재미있다. 주로 평일엔 식사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데일리 와인을 많이 찾는 반면 주말엔 다정히 팔짱을 낀 연인들이 분위기를 내기 위해 연인의 음료 ‘샴페인(Champagne)’을 찾곤 한다.필자 또한 그러했고 대부분 모두가 그러하듯이. 우리의 인생 첫 샴페인은 아마도 ○○바게뜨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6000원짜리 무알콜 스파클링 음료였을 것이다. 이런 우리의 첫경험과는 다르게 샴페인은 어
할리우드의 어느 작은 레스토랑, ‘라 스칼라(La Scala)’에 그들이 있었다. 시대를 주무르던 큰 별 험프리 보카트, 제임스 딘, 그리고 마릴린 먼로.라 스칼라는 누구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그들만의 비밀공간이었다. 따뜻한 토마토 파스타와 신선한 치즈, 장레옹의 핸드메이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라 스칼라는 사막 같은 할리우드 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오아시스였다.할리우드 스타들을 매료시킨 와인을 제공한 장레옹은 스페인에서 온 가난한 이민자였다. 미국에서의 정착을 위해 택시 운전사에서 접시 닦이 생활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