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단] 똑똑한 살림법, '모바일·인터넷 쇼핑' 줄이기부터
[시민기자단] 똑똑한 살림법, '모바일·인터넷 쇼핑' 줄이기부터
  • 이재형 시민기자
  • 승인 2020.02.11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데일리=이재형 시민기자> 기업이 수익을 내기 위해 하는 모든 활동을 경영이라고 한다면, 가족이 함께 돈을 모으고 쓰며 관리하는 살림 역시 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살림 경영을 잘 해나가려면 저축과 소비의 균형이 중요하다. 벌이가 매달 일정하다고 가정했을 때 특히 소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최근 소비 방법 중 대세가 되고 있는 온라인 쇼핑은 살림 경영의 독이 될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 홈쇼핑, 인터넷, 모바일 등 온라인 쇼핑은 편리성, 싼 가격, 매력적인 마케팅 방법으로 우리의 살림 경영을 위협하고 있다. 

홈쇼핑은 거부할 수 없이 소비를 부추긴다. 홈쇼핑은 여러 상품을 비교할 수도 없고 미뤄뒀다가 나중에 살 수도 없다. 심지어 지금 아니면 이 조건으로 살 수 없다고 소비자를 압박하기도 한다.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만 전달받은 상황에서 소비하지 않을 이유를 찾기는 쉽지 않다. TV 앞에 앉아 홈쇼핑을 보고 있으면 학력 수준이나 지적 능력과는 상관없이 누구나 소비 욕구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소비로 간주할 수 있는 홈쇼핑 방송매출액과 가처분소득을 비교하면 홈쇼핑에 의한 소비가 가처분소득을 훨씬 앞서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표1>을 보면 2014-2018년까지 5년 동안 평균 TV홈쇼핑 방송매출액은 3조5270억원으로 3.13% 증가한 반면에 생활물가를 반영한 국민 1인당 평균 실질 가처분소득은 1824만3000원으로 2.84% 증가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경험상 인터넷 쇼핑(모바일 쇼핑 포함)도 홈쇼핑 못지 않은 중독성이 있다. 인터넷에서 쇼핑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검색으로 바로 상품을 찾아볼 수 있고 비교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간단한 물건 하나를 사도 이곳저곳 찾아다니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쇼핑사이트도 한둘이 아니다. 백화점이나 마트, 홈쇼핑같은 기존 유통 채널도 별도로 만든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오픈 마켓이라고 하는 G마켓이나 11번가, 소셜커머스라는 쿠팡, 위메프부터 개인들이 운영하는 쇼핑몰까지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 대형 사이트만 골라서 하루에 한 번 방문한다 해도 최소 한나절은 걸린다. 각종 사이트에서 보내는 쇼핑 메일이나 스마트폰 앱을 깔면 보내주는 쇼핑알리미를 구독하면 유혹적인 문구에 혹해서 방문하게 되는 일도 부지기수다.

싼 가격과 편리함으로 무장하고 있다 보니 인터넷 쇼핑은 통제가 쉽지 않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터넷 쇼핑몰에 수시로 접속할 수 있다. TV를 보다가도,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가도, 밥을 먹으면서도 우리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그러면서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 한 번 더 들어가보고, 그러면 사고 싶어진다. 견물생심이라는 사람의 속성을 스마트폰이 현실에서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 보급 증대로 모바일 쇼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10월 모바일 홈쇼핑 거래액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하여(계절조정) 모바일 부문 매출액 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훨씬 초과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 쇼핑을 OFF 시키는 것은 스마트폰 사용을 끊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가능한 한 접속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쇼핑 앱 설치의 조절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화면에 쇼핑 앱이 많이 깔려 있으면 한 번이라도 더 클릭할 수 밖에 없다. 3개 이상은 깔지 않도록 규칙을 정하자.

스마트폰 쇼핑을 최대한 불편하게 만들어놓아야 한다. 스마트폰을 보다가 즉흥적으로 결제하는 걸 막기 위해서 신용카드나 소액 결제 프로그램을 깔지 않도록 한다. 정말 사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위시 리스트(wish list)에 넣어놓고 생각할 시간을 가진 후 컴퓨터를 통해 결제하는 습관을 들이면 충동구매를 예방할 수 있다. 컴퓨터를 보다가 구매할 때도 일단 위시 리스트에 넣어놓은 후 여유 시간을 가지면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가라앉아 정말 필요한 물건만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소비와 멀어질수록,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독서나 새로운 일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소소하나마 돈을 갖게 된다. 얼마나 합리적인 살림경영인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