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함./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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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동남아 해외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미얀마로 진출한 카드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내전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23일 미얀마 현지 매체 나우에 따르면 카친독립군(KIA)은 지난 11일과 15일에 최북단 카친주정부군 기지에 포격을 가했다. 이번 포격으로 군부 쿠데타와 시위대 간 유혈사태가 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얀마 쿠데타 확산으로 국내 카드사들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얀마 시장에 진출 초기부터 홍역을 앓고 있어서다.

현재 미얀마에 진출한 카드사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 3개사다.

신한카드는 2016년 9월 미얀마에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을 설립해 소액신용대출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관련 사업을 위해서는 신한카드 임직원 3명을 파견했다. 현재 쿠데타 사건으로 임직원의 안전을 위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쿠데타로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 실적 악화 가능성도 커졌다.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지난해 2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70% 하락했지만, 해외 진출 초기에 사업 확장 기간이 짧았다는 측면에서 양호했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 코로나19가 확산된 데다, 쿠데타까지 겹치면서 실적 회복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는 2017년 미얀마 양곤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해 1명의 임직원을 파견한 상태다. 아직까지 법인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KB국민카드가 공들인 해외 사업인 것으로 전해진다.

KB국민카드 현지 사무소의 경우 설립된 지 4년여가 경과했지만, 이번 쿠데타 사건으로 법인 전환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도 2016년 ‘투투파이낸스’ 법인을 현지에 설립했다. 투투파이낸스는 지난해 36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곳으로, 미얀마 만달레이에 위치해 쿠데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우리카드도 미얀마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치안이 양호한 지점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고, 위기단계별로 분류해 활동 계획을 수립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미얀마에 진출한 카드사들은 내전 가능성에 대비해 직원 안전에 특히 유의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사태가 악화되면서 현지 파견 직원을 국내로 복귀시켰다. 신한카드는 현재 임직원이 현지에 상주했지만,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카드는 상대적으로 치안이 보장된 지역이지만, 위험이 감지되면 직원의 귀국을 염두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미얀마 사태는 국가 리스크이기 때문에 현지 상황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영업에 따른 실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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