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함./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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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카드업계가 인력과 영업점포를 줄이는 방식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지출은 그대로인 가운데 수수료 수익 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BC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임직원 수는 총 1만2091명으로 전년 동기(1만2279명) 대비 188명 감소했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카드(42명), 우리카드(32명), 삼성카드(18명), KB국민카드(2명)는 임직원 수가 늘어난 반면, 롯데카드(-262명), 비씨카드(-15명), 하나카드(-6명), 신한카드(-4명)은 전년 대비 줄었다.

카드업계 임직원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원인은 카드사 수익구조 악화로 긴축경영에 돌입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는 현재 금융당국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으로 시름을 앓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논의를 하고 있지만, 사실상 금융당국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하 통보나 다름없다.

또 금융회사 대출과 10만원 이상 사인 간 거래에 적용되는 최고금리를 연 24%에서 20%로 4%포인트 인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부업법·이자 제한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도 카드사 수익을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금리 20%는 대출계약을 새로 체결하거나 대출을 갱신, 연장하는 계약부터 적용되는데, 카드사들이 고금리 고객을 줄일 수 밖에 없어서다.

특히 소급적용이 시행될 경우에는 20% 이상 고금리 취급비중이 높은 카드사들의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 카드사들은 단기적으로 실적을 낼 수 있는 방안인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7월 10년 이상 재직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BC카드도 같은 해 10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1월 만 4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받았다. 우리카드는 올해 초 10년차 안팎의 직원까지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우리카드는 2013년 분사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희망퇴직이다.

일반적으로 희망퇴직은 20년 이상 재직한 직원을 대상으로 이뤄지지만,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정도로 확대된 셈이다.

사업비가 많이 들어가는 점포 수도 축소시키는 추세다.

지난해 말 8개 카드사의 영업점포 수는 206개로, 2017년(314개)과 비교하면 34.4% 줄었다. 해외 영업점포 수는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점포 수는 302개에서 192곳으로 크게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이 후불 결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카드업계 수익을 양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정부에서는 소상공인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가맹점 수수료까지 인하 압박에 나서면서 카드사들이 어쩔 수 없이 몸집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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