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길주 하나카드 신임 사장 (사진=하나카드 제공)
권길주 하나카드 신임 사장 (사진=하나카드 제공)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권길주 신임 하나카드 사장이 취임했다. 전임 대표이사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회사 이미지에 대한 타격이 심각했던 만큼, 내·외부적인 신뢰 회복과 신사업 확대 등을 통한 업계내 점유율 확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이날 권길주 신임 사장이 취임했다고 밝혔다. 장경훈 전 대표이사가 자진 사퇴한 지 9일 만이다.

권 사장은 하나금융 내 지주, 은행, 카드 업무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특히 과거 하나SK카드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던 만큼 카드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윤리 경영, 디지털 경영 등에 대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취임한 권 사장은 회사 내·외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전임 대표이사의 자진 사퇴를 야기한 막말 논란으로 실추된 하나카드 이미지 개선과 소비자 신뢰 회복이 급선무다. 이번 사태로 일부 소비자들이 하나카드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나섰던 만큼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 내부적인 조직쇄신도 필요하다. 일련의 사건으로 하나카드 노조가 대표이사실을 점거하고 사측과 대립했던 만큼, 내부 화합을 통한 회사 이미지 개선이 시급하다.

주춤했던 카드영업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난해 하나카드는 영업자산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역성장해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하나카드의 영업자산은 7조5943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7773억원) 대비 2.3% 줄었다. 카드론(2570억원)은 소폭 증가한 반면, 일시불(-3695억원), 할부(-392억원), 현금서비스(-852억원)는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카드 본업인 지급결제 부문에서는 경쟁력이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지난해 말 하나카드의 개인·법인카드 일시불 및 할부 이용금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7.6%로 업계에서 가장 낮다. 이는 1년 전(8.08%)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다.

이 외에도 디지털 전환, 빅데이터와 신사업 확대 등 미래 수익성 확보를 위한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

당초 하나카드는 올해 종합 디지털 페이먼트사 도약 원년으로 삼고 디지털 트렌드에 맞춰 금융서비스 사업영역을 재편할 계획을 세웠다.

하나카드는 올해 초 디지털 상품 ‘멀티’ 시리즈를 선보였고, 구독경제 등 부대업무 취급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자동차 할부 등 다양한 금융 신사업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권 내 하나카드의 입지가 높지 않은 가운데, 이번 사태로 회사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며 “이번 기회에 회사의 이미지 쇄신과 조직 강화를 통해 미래 먹거리 사업을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권 사장의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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