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올해 1분기 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이 전년 대비 껑충 뛰었다. 증시 호황으로 1년 전 마이너스 수익률이 개선된 영향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13개 증권사의 평균 수익률은 2.62%로 전년 동기(1.33%) 대비 1.29%포인트 올랐다.

1분기 DB형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신영증권(8.45%)이었다. 신영증권은 지난해 1분기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2.18%)을 기록했지만 1년새 10.63%포인트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신한금융투자(2.02%)는 전년 대비 수익률이 유일하게 감소(-0.05%)했다.

이 외에 대신증권(3.44%), 한국투자증권(2.71%), 삼성증권(2.43%), 유안타증권(2.41%), 현대차증권(2.27%), 미래에셋증권(2.26%), 하나금융투자(1.88%), KB증권(2.08%), NH투자증권(1.95%), 하이투자증권(1.88%) 등이 전년 대비 0.03~2.21%포인트 증가했다.

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세는 확정기여(DC)형과 개인IRP에서 특히 눈에 띄게 나타났다.

DC형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13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평균 수익률은 9.63%로 전년 동기(-1.75%) 대비 11.38%포인트 올랐다.

신영증권은 DC형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신영증권의 지난 1분기 DC형 수익률은 23.18%로 1년 전(-7.84%)보다 31.02% 증가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13.75%), 삼성증권(13.41%), 한국투자증권(13.06%), 신한금융투자(11.47%), NH투자증권(11.23%), 대신증권(10.97%), 유안타증권(10.77%), KB증권(10.26%) 등이 1년 전보다 10% 이상 증가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8.34%), 하이투자증권(6.71%), 현대차증권(5.55%), 한화투자증권(5.23%) 등은 전년 동기 대비 4.5~8.05%포인트 개선된 수익률을 냈다.

신영증권(27.39%)은 개인IRP 부문에서도 전년 대비 36.89%포인트 증가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개선세를 보였다.

이어 한국포스증권(13.7%), 유안타증권(13.41%), 한국투자증권(12.49%), 미래에셋증권(11.37%), 삼성증권(11.23%), 하나금융투자(10.93%), 대신증권(10.5%) 등이 10% 이상 개선된 수익률을 기록했고, 신한금융투자(9.41%), NH투자증권(8.81%), 한화투자증권(8.44%), KB증권(8.29%), 하이투자증권(6.4%), 현대차증권(4.6%) 등이 한자리 수 퇴직연금 수익률을 냈다.

1분기 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세는 증시 호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월까지 폭락한 국내 증시는 4월 반등을 시작했고, 올해 1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퇴직연금의 특성상 장기로 보수적 운용을 해야 하는 만큼 장기 국고채에 투자하는데, 미국 국채 금리 인상 기조가 맞물리며 수익률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폭락했던 글로벌 증시가 올해부터 연달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미 국채 금리 인상까지 맞물리면서 퇴직연금 수익률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기조가 이어지면 2021년 수익률 자체가 크게 개선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