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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면서 보험주가 뜻밖에 호재를 맞았다. 금리 상승 압박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혜주로 떠올라서다. 금리 상승은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둔 보험사 중 생명보험사에 특히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생보사 주가가 특히 크게 올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개 상장 보험사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 총액은 44조360억원으로 전일(42조5978억원) 대비 1조4382억원(3.37%) 증가했다.

회사별로 보면 전일 대비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은 자산 규모가 업계 2위에 해당하는 대형 생보사로, 전일(3840원) 대비 9.77% 증가한 4215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장 중에는 최고 4590원(전일 대비 19.53%)까지 올랐다.

동양생명(5700원→6100원)은 7.02% 올랐고, 미래에셋생명(4035원→4225원)은 4.71%, 삼성생명(8만4100원→8만6300원)은 2.62% 전일 대비 증가했다. 동양생명도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사 중에는 롯데손해보험(1895원→2020원)이 전날 대비 6.6% 증가폭을 기록하면서 가장 크게 올랐다.

이어 한화손보(5020원→5310원) 5.78%, 현대해상(2만3900원→2만4950원) 4.39%, 메리츠화재(2만450원→2만1200원) 3.67%, DB손해보험(4만9900원→5만1600원) 3.41%, 코리안리(9680원→9950원) 2.79%, 삼성화재(21만1500원→21만5000원)가 1.65%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와 코리안리는 각각 이전 52주 신고가인 2만1150원, 9720원을 뛰어넘었고, 삼성화재는 52주 신고가와 동일한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흥국화재는 상장 보험사 중 유일하게 전일 대비 0.51% 하락한 4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보험주들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미국발 금리 상승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 넘게 뛰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어서다.

미국의 물가가 올라 금리가 인상되면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 압박도 커진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미국보다 높게 유지돼왔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장기 상품을 취급하는 보험사는 호재를 맞는다. 특히 과거에 높은 금리의 상품을 취급했던 생보사는 역마진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재무건전성 개선에 효과적이다. 금리 인상 이슈로 생보사들의 주가가 더 크게 들썩였던 이유다.

한화생명의 경우 과거 고금리 상품 판매 비중이 커 금리 민감도가 높은 만큼, 타사 대비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대부분 금리에 민감하지만, 장기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는 특히 민감하다”며 “과거 높은 금리로 판매한 상품이 많을수록 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데, 금리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제고되고, 이차 역마진 리스크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돼 주가가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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