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올해 1분기 변액보험 판매 규모가 급증했다. 하락세를 맞던 변액보험 가입 규모가 지난해부터 반등하면서 최근 5년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DLF·사모펀드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부동산 투자도 막히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변액보험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12만743건으로 전년 동기(6만6420건) 대비 5만4323건(8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5955억원에서 1조5867억원으로 9912억원(166.4%) 늘었다.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계약을 청약하고 처음 내는 보험료로, 보험사의 성장성을 나타내고 향후 수입보험료 재원이 되는 중요 지표다.

변액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던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하락했던 증시가 반등 가능성을 보이면서 동반 상승세로 전환했다.

실제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규모는 1분기 기준 ▲2017년 5455억원 ▲2018년 7412억원 ▲2019년 3126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5955억원으로 90.4%(2829억원) 증가했다.

상품 형태별로 보면 변액종신보험(32억원→50억원) 56.3%(18억원), 변액연금(1979억원→5048억원) 155.0%(3069억원), 변액유니버셜보험(3263억원→1조78억원) 208.8%(6815억원), 변액적립보험 및 변액CI보험(681억원→682억원) 0.14%(1억원) 늘어나면서 모든 변액보험 상품에서 매출이 확대됐다.

특히 소비자 니즈는 저축성보험에서 크게 나타났다.

변액유니버셜보험 중 보장성보험(73억원→117억원)은 44억원(60.2%)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저축성보험(3190억원→9961억원)은 6771억원(212.2%) 급증했다. 연금보험 등 저축성 보험만 모두 10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가입 건수도 변액연금(2만4994건→6만6225건) 4만1231건(164.9%), 변액유니버셜 중 저축성보험(9498건→2만638건) 1만1140건(117.2%) 등 저축성보험에서만 10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변액보험 가입 니즈가 급증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저금리 장기화로 은행 예·적금으로는 자금을 확대할 방안이 없어 금융투자로 현금이 쏠렸지만, DLF·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이를 대신할 안전한 투자처인 변액보험으로 자금이 쏠렸다는 설명이다.

변액보험의 경우 보험사마다 다르지만 ‘보증’ 기능이 있어 원금 손실에 대한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보증 기능은 특정 시점에 투자 결과에 따라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경우 일정 수준을 보증해주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대책도 변액보험 매출 증대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투기 목적으로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에게 적용하는 각종 세율을 높이면서 부동산을 대체할 투자처로 변액보험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작년 1분기 말까지 하락한 증시가 2분기부터 반등하면서 변액보험도 호황을 맞았다”며 “증시 변동에 따라 투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인데, 올해도 증시 주요 지수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변액보험에 유입되는 자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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