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현대해상이 이달부터 신입 설계사에게 최대 1080%의 상품 판매 수수료를 지급한다. 설계사 영입 경쟁이 과열된 손보업계에서 모집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달부터 신입 설계사의 상품 판매 수수료를 최대 1080%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기존 800%대의 수수료율을 150~200% 가량 높인 것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이달부터 내부 기준이 바뀌면서 신입 설계사 수수료율이 1080%로 상향조정 된 것은 맞다”며 “신인 성과 수수료율이 1000%가 넘는 경쟁사 대비 낮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손보업계는 현재 전속설계사 영입 경쟁이 과열된 상태다.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의 리쿠르팅(설계사 모집) 경쟁에 불을 붙이면서 시작됐다.

메리츠화재는 2016년 1300%대 전속설계사 수수료 지급 체계를 마련했다. 업계 최대 수수료율 지급은 성공적인 리쿠르팅으로 이어졌다. 2016년 말 1만1857명이었던 전속설계사 수는 2017년 1만3667명, 2018년 1만6360명으로 늘더니 올해 7월에는 2만446명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달에만 1459명을 도입하면서 업계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후 삼성화재가 지난 8월 실적형과 활동형 등 2개 부분을 설계사가 선택할 수 있도록 지급 체계를 변환했다.

실적형은 판매 실적에 비례해 1200%까지 수수료를 지급받고, 계약 다음 달 지급되는 선지급 수수료는 725%다. 고정형의 경우 설계사 영업 초기 적응기간을 고려해 위촉 후 3개월 동안 최소 20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의 고정급을 주고 향후 실적형과 마찬가지로 비례 수당을 받는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GA업계의 강력한 반발에 막혀 높은 수수료 지급을 약속한 실적형을 제외하기로 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삼성화재와 DB손보, 메리츠화재가 신입 설계사 수수료율을 1000% 이상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해상도 줄어드는 전속설계사를 보충하기 위해 높은 수수료율을 책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해상의 전속설계사 수는 2016년 1만1480명, 2017년 1만2188명으로 늘었지만 2018년 1만1151명, 올해 상반기 1만1039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영업 경쟁력은 설계사 규모가 좌우하긴 하지만 무분별한 설계사 모집이 시장을 흐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과열 경쟁을 막고자 최근 손보업계 사장단이 결의대회까지 펼쳤지만 높은 사업비를 요구하는 설계사 수수료 자체가 높아지면서 결의대회가 무색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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