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 지수가 전월 대비 0.2% 내리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돼지고기 값이 폭락하면서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9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의하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61로 지난 9월(103.80)보다 0.2% 떨어졌다. 전년 대비로는 0.6%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출하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린 건 돼지고기였다. 돼지고기의 생산자물가가 한 달 전보다 32.5% 하락하면서 축산물은 지난달 12.2%나 내렸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여파로 돼지고기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린 요인 중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차지하는 비중이 80~90%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물가도 1.4% 하락했다. 시금치(-47.1%), 피망(-53.5%), 파프리카(-42.7%) 등을 중심으로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수산물도 0.5% 줄었다. 전체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월 대비 4.7% 떨어졌다.

공산품 물가는 석탄 및 석유제품이 0.4% 오른 반면 화학제품(-0.3%),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0.4%) 등이 내려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특히 D램의 생상자물가가 전월 대비 7.2% 떨어졌는데 이는 7월(-14.0%) 이후 석 달 만에 최대 폭이다. TV용 LCD도 3.1% 내려 공산품 생산자물가의 하락에 기여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고, 서비스는 운송서비스(0.2%),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2%) 등이 오르면서 0.1% 상승했다.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 내렸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 물가를 더한 국내공급자물가지수(104.80)는 원재료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출 물가를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102.69)는 공산품을 중심으로 0.6%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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