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서울의 물가가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와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1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주요국 물가수준의 비교 및 평가’에 의하면면 서울의 생활물가지수는 이달 8일 기준 86.4로 전세계 33개 도시 중 26위 수준이다. 도시·국가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가 식료품과 의류, 외식, 교통, 통신, 교육 등의 품목을 지수화해 산출한 것으로 뉴욕을 100으로 두고 있다.

한은은 높은 체감물가에는 비싼 식료품과 옷값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과일, 우유 등 식료품 가격과 청바지를 비롯한 옷값은 서울이 주요 대도시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서울의 생활물가지수는 128.8로 뉴욕(111.7), 도쿄(101.2), 파리(95.8), 런던(62.7)을 크게 앞섰다.

의류생활물가지수도 서울이 332.8로 뉴욕(298.2), 도쿄(101.2), 런던(62.7) 등보다 높은 편이었다. 다만 서울 외식물가, 헬스장 이용료 등 레저물가(89.1)는 주요 도시보다 저렴했다.

경제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자료에 따르면 맥주 한 캔, 빵 한 덩이 가격도 서울이 오사가, 파리, 홍콩보다 높았다. 다만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받는 교통, 통신, 교육비는 서울이 저렴했다. 넘베오의 통계를 기준으로 1분당 통화료와 인터넷 요금은 뉴욕 대비 3분의 1을 조금 넘어섰으며, 유치원·어린이집 교육비는 15%에 불과했다.

임금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중하위권이지만 번화가 임대료가 더 비싼 사실도 높은 체감 물가의 배경으로 꼽혔다.

한국의 평균임금은 3만9472달러로, 작년 연 평균 환율(달러당 1100.3원)을 적용하면 4343만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평균임금은 통계가 집계된 35개국 가운데 중하위권인 20위다. 쿠쉬맨 앤드 웨이크필드가 집계한 서울의 번화가 임대료는 땅값이 비싼 전 세계 30개 도시 평균의 1.4배에 달했다.

한은은 “국가별 물가수준 차이는 소득수준만이 아니라 임대료, 인건비, 물류비용 등 기타 비용 차이에도 기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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